‘비난’과 ‘비판’은
깻잎 한 장 차이이다.
‘솔직함’과 ‘무례함’도
그렇다.
때로는 그 경계를 구분하지 못해서
상처를 받기고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불완전한 군상들 속에서
서로 주고받는 상처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필연일진대
그 당연한 아픔이 싫어서,
나는 도망쳤다.
그 깻잎 한 장 차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처 입기도 싫고, 상처 주기도 싫어서
‘말’을 깻잎에 말아 쌈 싸 먹었다.
침묵이 금일 때도 있지만
오랜 침묵은 말하는 법을 잊게 만든다.
오랜 침묵은 스스로를 섬으로 만들어서
외롭다.
그리고 섬이 되는 순간, 성장도 멈춘다.
껍데기만 어른이지,
알맹이는 크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섬으로 도망치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 섬은 너무 외롭다고…
도망이라는 쉬운 길보다
마음의 힘과 말의 지혜를 키우는 어려운 길을 선택하라고…
섬이 섬에게 소리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