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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Feb 02. 2022

회색분자

나는 늘 내가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정치적 성향도 극우도, 극좌도 아닌

경계선 위에서 상황에 따라 좌우를 왔다 갔다 하는

일명 회색분자이다.


종교적 정체성도 그렇다.

나는 분명 기독교인임이 틀림없는데

보수적 신앙과 열정적 믿음을 소유한 기독교인들에게

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임으로

뱉어내어짐을 당할 존재인 것이다 ( 요한계시록 3:16 )

그리고 무신론을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난 확실한 유신론자로써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이다.


어느 쪽에서도 환대받지 못하는 외로움에

오랜동안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자로써의 정체성을 두고

고민하고, 마음앓이해 왔다.


오랜 고민과 고뇌 끝에

난 회색분자임을 당당히 고백하기로 했다.


경계선 위에 우뚝 서서

양쪽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회색은 그런 색이다.

하양과 검정이 섞였다고 정체성을 잃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민을 사랑하라는

예수 사랑을 실천하는 색인 것이다.



*** 앞으로 '색에 대한 잡념들'매거진은 티스토리 달달 디자인 연구소 daldal design laboratory 에서 이어갑니다.

 https://daldal-desig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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