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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Feb 13. 2022

골드

인간이 역사 이래 골드만큼 사랑한 색이 또 있을까?


골드는

태양빛 그 자체이며,

신의 색이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들에게는 탐욕의 색이다.


이집트의 예술가부터

유럽의 수많은 종교화가에 이르기까지

신의 영광과 고귀함, 신에 대한 찬양의 의미로

황금색을 자주 사용하였다.


황금색 화가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는

자신의 욕망을 화폭 가득히 번쩍이는 골드로 표현함으로써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신의 색과 인간의 탐욕과 욕망의 색이

동일하다는 건 아이러니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아챌 수 있다.


이집트를 비롯한 고대 국가들에서

신과 신전을 황금으로 꾸며놓은 것은

신정일치사회에서 왕은 곧 신이거나, 또는 신의 대리자이므로

신을 화려하고 압도적인 스케일로 형상화한다는 건

곧 왕권강화를 의미했다.


고대 근동에서 떠돌이들, 가장 사회적으로 연약한 약자들의 하나님 야훼는

원래 이곳 저곳 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옮겨 다니시는 신이었기에

자신의 정치적 유익을 위해 성전 건축을 원했던 다윗을 몹시 꾸짓으셨다.


다시 말해, 신의 영광을 위한다는 것,

인간이 가장 귀하다고 여기는 황금으로 신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은

정작 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번쩍이는 황금으로 뒤덮인 신전들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정작 그곳엔 신은 계시지 않을 것이다.



*** 앞으로 '색에 대한 잡념들'매거진은 티스토리 달달 디자인 연구소 daldal design laboratory 에서 이어갑니다.

 https://daldal-design.tistory.com




* 이미지 출처 : https://pin.it/1PCoZ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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