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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Feb 14. 2022

오방색

예부터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음양오행 사상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음양오행이란 세상 만물이 ‘음양’과 ‘오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요소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질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사상이다.


음양은 하늘과 땅, 낮과 밤, 물과 불, 남자와 여자처럼

서로 상반되는 성질의 두 가지 기운을 말하고


오행은 세상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다섯 가지 요소

목(나무), 화(불), 토(흙), 금(금속), 수(물)를 의미한다.


동, 서, 남, 북, 중앙 다섯 방향도 음양오행의 원리를 적용하여

5가지 색으로 정했는데 이것을 오방색이라 한다.

동쪽은 파랑, 서쪽은 하양, 남쪽은 빨강, 북쪽은 검정,

그리고 중앙은 노랑이다.


오방색의 대표적인 예로는 색동저고리와 비빔밥을 들 수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을 것이다.

현대에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인다면,

먹을 것도 부족하고 의료 수준도 낮아서 영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옛날에는

오방색으로 알록달록하게 색동저고리를 지어줌으로써

나쁜 기운을 막고 아이가 무병장수하기를 염원하였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음양의 조화를 위해

오방색에서 부족한 색은 노리개나, 주머니, 신발 등의 소품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하였다.


식탁 위의 비빔밥도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오방색이 어우러진 음식을 먹어야

무병장수하고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음양오행에 진심이었던 우리 조상님들이

현대인들을 보시면

아마도 ‘말세다 말세~’라고 하시며 미간을 찡그리실 듯하다.


현대는 완벽한 조화보다

부족과 결핍으로 불완전해 보이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엔 꽉 채워지지 못한 불완전함이 더 이상 흠이 되지 않는다.


음과 양, 오방색으로 꽉꽉 채우려는 편집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세상보다

부족과 결핍, 불완전함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세상이

나는 더 좋다.


*** 앞으로 '색에 대한 잡념들'매거진은 티스토리 달달 디자인 연구소 daldal design laboratory 에서 이어갑니다.

 https://daldal-design.tistory.com




* 이미지 출처 : https://m.blog.naver.com/conantree/22060487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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