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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Mar 12. 2022

범아프리카색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기를 보면

유독 많이 사용되는 컬러들이 눈에 보인다.


바로 빨강, 노랑, 초록이다.


범아프리카색으로 불렸던

이 세 가지 색상은

에티오피아의 국기에서 유래하였다.


식민지 시대에도 독립국으로써 나라를 지켜 낸

에티오피아를 롤모델로 삼아

아프리카 신생 독립국가들이 국기에

이 범아프리카색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빨강은 외세로부터 독립을 위해 싸우다 흘린 아프리카인들의 피를 상징하고,

노랑은 아프리카의 부와 번영을 희망하게 하는 풍부한 광물 자원을,

초록은 아프리카의 풍부한 삼림 자원을 상징한다고 한다.


19세기에 시작된 아프리카계 주민의 화합과 연대를 호소했던

‘범아프리카 운동’의 연대 깃발에서는

노랑이 빠지고 그 자리에

아프리카인의 검은 피부를 상징하는 검정이 들어간

빨강, 검정, 초록 삼색기를 사용하였고,

1920년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됨으로써

현재의 범아프리카색은

빨강, 검정, 초록이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범아프리카색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세에 의해, 내전에 의해, 각종 불법과 비리가 판치는 정부에 의해

갈갈이 찢기고 분열된 아프리카를

회복하고 연대하여 통합하고자 하는 아프리카인들의 마음이다.


아무리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해도

위정자들이 부패하고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되어

민중들만 고통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우리가 역사나 세계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기 위함인데,


악보에 도돌이표가 있듯,

역사는 자꾸 무질서와 비이성의 시대로 회귀하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화합과 평화 그리고 정의를 간절히 소망하게 되는 요즘이다.


범아프리카색이 상징하는 회복과 연합, 통합에 대한 열망과 운동이

혐오로 얼룩지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분열된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해 보인다.



*** 앞으로 '색에 대한 잡념들'매거진은 티스토리 달달 디자인 연구소 daldal design laboratory 에서 이어갑니다.

 https://daldal-desig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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