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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Feb 16. 2022

노랑… 아프고, 슬프고, 그리운…

색에 대한 글을 쓰면서

최대한 늦게 다루고 싶었던 칼라는 ‘노랑’이다.


노랑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아픈 색이기 때문이다.


아이 둘을 낳고 키우다 보니

아이들에 대한 범죄 뉴스나

그런 소재를 다루는 영화조차도 잘 보지를 못한다.


가상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은

감당하기 힘들어서 애써 외면한다.


그러나 매년 찾아오는 4월의 아픔은

외면하기가 힘들다.


그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길가에 노오란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이제는 잊고 지내고 싶어도

매년 봄이면 피어나는 개나리꽃이

잊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그날의 약속을 기억해내라고 소리친다.


올 해도 봄은 오겠지..

그리고 또 기억하겠지..


슬픔이 현재진형형인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다시는

그와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이 땅에 남겨진 이들은 오늘도

사무치는 그리움에 노랗게 멍든 가슴을 쓸어내리며

또 그렇게 하루를 버티어 간다.


그래서 노랑은.. 아프고, 슬프고, 그립다.



*** 앞으로 '색에 대한 잡념들'매거진은 티스토리 달달 디자인 연구소 daldal design laboratory 에서 이어갑니다.

 https://daldal-desig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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