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슨보다 콜라핀토 / F1 역대 최악의 스캔들 모음
안녕하세요! 오늘의 포뮬러원(F1) 소식입니다. FIA가 2026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F1 캘린더를 발표했는데요. 이번 개편은 환경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 팀의 물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변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FIA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레이스 일정을 효율적으로 재조정했습니다. 캐나다 그랑프리는 기존 6월에서 5월로 이동하며, 모나코 그랑프리는 6월 첫째 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변화는 레이스 간 비행 거리를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며 ‘지속 가능성 목표’를 지속적으로 도전하려는 FIA의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일본 스즈카 그랑프리는 가을에서 봄으로 개최 시기를 이동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 레이스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됩니다. 늘 5월에 개최되던 명성있는 모나코 그랑프리가 6월에 배치되는 것도 FIA가 강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유럽 내 레이스는 하나의 블록으로 묶여 물류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포뮬러 원은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실행될 예정입니다:
•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화물량과 이동 인원 제한.
• 100% 지속 가능한 연료를 사용하는 레이스카 도입(2026년부터).
•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 적용.
2024년 시즌에는 총 24회에 걸쳐 레이스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는 역대 최다 개최 횟수가 될텐데요. F1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는 이번 개편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팬들에게 더 길고 다양한 이야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점점 더 변화하고 진화하는 F1에 많은 어린 팬들도 유입되고 있습니다.
루머 생산자이자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로 활동중인 랄프 슈마허의 입에서 또 하나의 루머가 나왔습니다. 레드불 레이싱이 2025 콜라핀토와 계약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콜라핀토가 레드불 또는 RB에서 활동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랄프 슈마허는 “내가 보기엔 콜라핀토가 확정적”이라며, 그의 잠재력과 팀 내 기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만약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경우에 따라서 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첫 째, 콜라핀토가 페레즈를 대체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둘 째, 리암 로슨이 레드불로 승격하고 콜라핀토가 VCA RB로 들어가 팀메이트 유키 츠노다와 경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2025년 시즌에는 루키 드라이버가 총 6명이 됩니다. (현재까지 루키 중 안토넬리, 베어만, 보르톨레토, 두한까지 총 4명이 2025년도 드라이버 시트를 확정)
레드불이 이번 결정을 통해 세대 교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반쪽짜리 세대교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베르스타펜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인데요. 아직 만 27세인 그는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현재 진행형 챔피언이자 디펜딩 챔피언을 레드불이 최소 2-3년 ‘넘버1 드라이버’로 유지할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시즌 초반 팀메이트와 평등한 경쟁이 가능한 다른 드라이버들과는 달리 레드불 페레즈의 자리를 대체한다는 것이 잠재적으로 몇회의 그랑프리 우승을 가져다 주는 것을 제외하면 큰 매리트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점 입니다. 현재 가장 핫 한 로슨과 콜라핀토를 모두 가지려는 레드불. 결국 둘 중 한명은 살아남지 못하는 냉정한 세계에 진입한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0월 알론소의 400회 그랑프리 출장에 대한 뉴스레터를 작성하며 ‘스파이게이트’의 이야기를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F1씬에서는 몇몇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논란의 사건 그리고 스캔들의 이야기가 있어 오늘은 이 내용을 전해보려 합니다. F1은 단순한 레이싱을 넘어, 스포츠와 비즈니스, 그리고 논란의 중심이 되는 상징적 무대인데요. F1 역사에서 화제가 되었던 가장 큰 스캔들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007년, 맥라렌 메르세데스는 ‘스파이게이트’ 사건으로 역대 가장 최악의 스캔들에 휩싸였던 적이 있습니다. 맥라렌 메르세데스 팀에서 페라리에 스파이를 심어 기밀 정보를 불법적으로 확보한여 맥라렌 메르세데스의 차량 개발에 반영한 사건이 발각된 것인데요. 이로 인해 맥라렌 메르세데스는 무려 1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그 해의 팀 순위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강력한 제재를 받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맥라렌과 메르세데스는 결국 시간이 지나 결별하게 되는 시나리오의 발단이 됩니다. 또한 F1 시장에 스포츠의 공정성과 윤리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됐습니다.
F1 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드라이버는 미하엘 슈마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7회 드라이버 챔피언이자 은퇴 후 불의의 사고로 더욱 영화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슈하머. 세계 최고의 레이서 슈마허에게도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습니다. 94년 슈마허는 첫 번째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호주 그랑프리에서 자신과 우승을 경쟁하던 데몬 힐(96년 월드챔피언)의 차량을 고의로 충돌시키며 둘 다 리타이어 하는 자폭쇼를 보이며 포인트가 근소하게 앞서있던 슈마허가 챔피언을 차지합니다. 97년의 경우도 마지막 그랑프리에서 우승 라이벌인 자크 빌뇌프의 차량에 고의로 충돌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빌뇌프는 그 충돌에도 불구하고 레이스를 완주하며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슈마허는 시즌 전체 기록이 삭제되는 중징계를 받았죠. 이 때문에 “Schumel-Schumi (슈멜-슈미: 반칙 슈미)”라고 불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스파이’와 ‘욕망 리타이어’에 이어 ‘꼼수’도 있습니다. 2005년, BAR-Honda는 차량에 숨겨진 추가 연료 탱크를 사용해 기술적 우위를 얻으려 했지만, 이몰라 그랑프리 이후의 검열에서 이 꼼수가 들통났습니다. 그 결과, BAR 팀은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실격이라는 징계를 받았으며, F1의 기술 규정 준수에 대한 교육을 받게됩니다.
2021년 아부다비 그랑프리도 F1 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경기로 꼽힙니다. 마지막 순간, 당시 레이스 디렉터였던 마이클 마시가 세이프티카 이후 경기를 재개하기로 한 결정은 이듬해까지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이 결정으로 마지막 LAP에서 타이어 그립의 우위가 있었던 막스 베르스타펜이 해밀턴을 추월하며 그의 첫 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거두게 됩니다. 상대적 최근 이야기로써 많은 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경기입니다.
2005년 인디애나폴리스 그랑프리는 사상 초유 6대의 차량만 등장하며 레이스를 마쳤던 레이스입니다. 미쉐린 타이어의 마모 안전성 문제로 인해 경기 전부터 말이 많았던 그랑프리인데, 미쉐린 타이어를 사용하는 7개 팀이 안전 문제로 경기에서 철수하면서, 단 3개팀 6대의 브리지스톤 차량만 경기를 치렀습니다. 관객들은 이에 분노해 트랙으로 물건을 던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미쉐린 타이어의 팀들이 쉽게 경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FIA에 트랙 일부를 다소 쉽게 변경 요청했으며, 페널티를 받더라도 외부에서 추가 타이어 공수를 해오겠다는 제안도 했었지만, 공정성의 이유로 이를 모두 FIA가 거절하며 결국 14대의 차량이 기권하게 되는 기이한 그랑프리였습니다.
F1은 매 시즌마다 스포츠와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논란과 스캔들로 가득한 역사입니다. 미하엘 슈마허나 스파이게이트 같은 사건들은 F1의 신뢰성과 정체성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팬들의 관심을 끌며 F1의 매력을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는 더욱 흥미로운 F1 이야기를 준비해 돌아오겠습니다.
제게 포뮬러원(F1) 뉴스레터를 발송하다보니 또 다른 미디어로의 전달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유튜브 팟캐스트를 <피트인>이라는 채널명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첫 시작으로 아직 준비되지 않은 점이 많지만 꾸준히 발전해서 여러분께 만족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F1 팟캐스트 '피트인' 듣기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