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io Pérez의 2024 시즌: 데이터로 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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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리지요? 이렇게 길게 쉼을 가져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12월을 통으로 쉬게 되었네요. 뉴스레터는 꾸준함이 생명인만큼 2025년은 여러분들이 F1을 보다 더 재밌는 환경에서 즐기실수 있도록 훨~씬 다양한 비하인드 요소를 가미하여 여러분께 다가가려 하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2025년 부지런히 여러분이 궁금해 하실만한 F1 스토리를 하나씩 파해치러 고고!!
2024년 포뮬러 1 시즌이 끝난 후, 레드불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인 세르히오 페레즈와 결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계약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레즈를 팀에서 제외하고, 대신 열 한번의 그랑프리 출전 경험을 가진 리암 로슨이 맥스 베르스타펜의 새로운 팀 동료로 임명되었습니다. 하지만 페레즈가 정말로 그렇게 느렸는지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독일의 모터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회사인 PACETEQ의 데이터 분석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PACETEQ의 데이터에 따르면, 페레즈는 2024년 퀄리파잉에서 베르스타펜보다 평균 0.66초 느린 기록을 보였습니다. 이는 모든 드라이버가 팀 동료와 비교한 기록 중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냅니다. 심지어 윌리엄스의 노답으로 불리던 로건 사전트도 팀 동료 알렉산더 알본과의 격차는 더 적었습니다(0.004초 차이).
총 30번의 퀄리파잉 및 스프린트 퀄리파잉 중, 페레즈는 오직 단 한 번 베르스타펜보다 빠른 기록을 냈습니다. 바쿠 퀄리파잉에서 페레즈는 4위를 차지하며 베르스타펜(6위)보다 앞섰던 것이죠. 전체 그랑프리 레이스에서도 페레즈가 단 한 번만 베르스타펜보다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는 베르스타펜이 리타이어한 호주 그랑프리에서 페레스가 5위를 차지했을 때였습니다.
페레즈는 레이스 페이스에서도 평균적으로 한 랩당 0.56초 느린 기록을 보였습니다. 이는 시즌 전체에서 모든 팀 동료 간의 가장 큰 격차였습니다.
2024년 드라이버 순위에서 베르스타펜이 월드 챔피언에 올랐지만, 페레즈는 285포인트 차이로 8위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시즌 7번째 레이스였던 이몰라 이후 남은 18번의 레이스에서 단 49포인트를 획득하는 데 그쳤습니다.
과거, 페레즈가 항상 이런 성적을 보인 것은 아닙니다. 그의 레드불 경력 중 가장 뛰어난 시즌은 2022년이었으며, 퀄리파잉에서 베르스타펜보다 평균적으로 0.39초 느렸고, 레이스 페이스에서는 0.23초 느린 기록을 보였습니다.
2022년 도입된 그라운드 이펙트 차량은 페레즈와 같은 베테랑 드라이버들에게 어려움을 더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는데, 이는 루이스 해밀턴과 다니엘 리카르도와 같은 드라이버들이 2022년 이 후 다소 부진했던 시점과도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기역학적 특성이 새로워진 것이기 때문에 노장 드라이버들이 신체적으로 반응이나 적응이 상대적으로 느리다는데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못하기에 큰 신빙성은 없다고 봅니다.
2021년 데이터에 따르면, 구 규정 시절에도 페레즈는 베르스타펜보다 느린 기록을 보였고, 신 규정 도입 첫해인 2022년에는 오히려 격차가 줄었습니다. 따라서 이 이론만으로는 페레스의 성적 하락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2024년 시즌에는 팀 간 머신의 성능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면서 팬들에게 큰 재미를 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버들 입장에서는 작은 차이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었죠.
2021년에는 퀄리파잉에서 가장 빠른 차량과 가장 느린 차량 간 격차가 평균 2.52초였던 반면, 2024년에는 1.41초로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페레즈의 격차는 더 두드러졌다고 봅니다.
PACETEQ는 페레즈의 기록을 과거 레드불 팀 동료들과 비교했는데 결과가 재밌습니다.
페레즈는 알렉산더 알본과 피에르 가슬리의 뒤를 이어 레드불에 합류했었죠. 두 드라이버 모두 베르스타펜과의 큰 격차로 인해 팀을 떠났던 전력들이 있는데요.
vs 베르스타펜과의 당시 퀄리파잉 성적 비교
• 피에르 가슬리 (레드불 소속): 평균 0.592초 느림.
• 알렉산더 알본 (레드불 소속): 평균 0.625초 느림.
• 세르히오 페레스(2024년): 평균 0.66초 느림.
• 세르히오 페레스(레드불 소속): 평균 0.561초 느림.
페레스는 2024년 단독 성적으로는 앞선 두 드라이버보다 느렸지만, 레드불에서의 총 4년 동안 평균 기록은 0.561초로, 이들보다 나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레이스 페이스 비교
• 페레스: 평균 0.4초 격차.
• 알본: 평균 0.6초 이상 격차.
• 가슬리: 평균 1초 이상 격차.
위에 언급하진 않았지만 데이터상 베르스타펜의 가장 강력한 팀 동료는 다니엘 리카르도 였습니다. 2016~2018년 동안 리카르도는 퀄리파잉에서 베르스타펜보다 평균 0.154초 느린 기록을 보였습니다.
리카르도는 베르스타펜과의 격차가 가장 작았던 드라이버로, 호르너가 리카드로를 다시 찾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레드불에겐 아쉬운 대목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머신을 타고 베르스타펜보다 빠른 드라이버는 과연 없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었습니다. 바로 카를로스 사인츠였죠. 비록 레드불이 아닌 Toro Rosso 시절이긴 하지만 사인츠는 퀄리파잉에서 베르스타펜보다 평균 0.075초 더 빨랐습니다. 하지만 레이스에서는 뒤처졌어요. 두 사람이 함께한 23번의 레이스 동안 베르스타펜은 46포인트를 얻었고, 사인츠는 16포인트에 그쳤죠.
2024 시즌은 그의 F1 커리어에서 가장 도전적인 시즌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슬럼프로 소소팀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은 3위에 그쳤고 그의 계약은 1년이 남아있었음에도 결국 시트를 내주게 되었죠. 데이터는 그가 팀 동료이자 월드챔피언에 비해 상당한 격차를 보였음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페레즈는 2025 시즌부터 레드불에서 하차하지만, 아직 계약이 남아있는 만큼 레드불과의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호르너는 페레즈가 2025년 레드불 소속으로 여러 쇼런 이벤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페레즈가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상, 페레스의 성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페레즈가 시트를 내 줄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그럼 저는 2025년 더 재밌고 유익한 F1 스토리로 다시 찾아뵐께요! 안녕~!
2025.01.06일 발행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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