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한 마리,
풀숲 어귀 그물에 걸려
몸을 비틀며 울고 있다면—
조용히,
그 곁에 앉아보라.
풀잎이 흔들리지 않게,
당신의 그림자조차
숨죽이게 하라.
그 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말고,
바람이 쉬어가는 자리처럼
그저 곁에 머물라.
두려움으로 번지는 눈동자에
당신의 손이
또 다른 그림자가 되지 않도록
달팽이처럼
느리게, 느리게 손을 내밀라.
그 새는
당신의 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심장은 작은 북처럼
부서지기 직전의 속도로 뛰고 있을 테니.
하지만,
당신도 그랬던 적 있지 않은가.
가끔은, 지금도.
그물을 벗겨주었다면
그저 놓아주라.
그 새의 파란 등을 따라
당신의 마음 한 점도 날아갈 것이다.
그리고 작게 말하라—
엄마가 자는 아이에게 속삭이듯.
“나도
날다가,
걸린 적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