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이 순간의 기적을 부르는 요술 부채
네러티브를 사랑하는 내게 이런 화양연화와 같은 선물은 부채 이상의 것이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새긴 정륜 (캘리작가인 대학 후배1)의 아름다운 글귀가 세상을 돌고 돌아 수업을 마치고 온 내 책상 위에 놓여있었다. 세상은 참 넓고 유사 취향의 사람은 은근히 곁에 머물고 있으며 내 삶에 잔잔한 파도를, 기분 좋은 잔향을 남기곤 한다. 오늘은 보통의 목요일이므로 아무 날이 아니어서 혜린(동종의 직업으로 같은 근무지에서 일하는 앞자리 학번이 다른 대학 후배2)이 선물을 건넨 깊은 뜻은 헤아리지 못하겠으나 보통의 날에 이런 선물같은 순간과 바람을 불러 일으켜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가 같은 길을 향해 걷고 있으니 몇 걸음 앞서 걸어간 나를 보며 그대는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어제는 주어진 같은 시간에 보다 열심히 살고자 다짐했는데 오늘은 조금 더 예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후배님들이 곁에 있어 행복하다.
이렇게 부채를 선물받은 날로부터 몇 일이 더 지나 몇 날은 비가 많이 내렸고 또 몇 날은 해가 쨍쨍했고 어제 저녁에는 핑크색 예쁜 노을의 하늘이었다. 그리고 아주 더 더워졌다. 이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며 나의 화양연화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화양연화,
지금,
바로 이 순간
스스로 만드는 하루에서 얻는 힘은 엄청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미라클모닝의 기적을 느끼고,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기분 좋은 영향을 받으며,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것, 나를 위해 매일 걷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틈을 내어 영어 공부를 하고 아시아권 청춘 영화를 보면서 마음 설레고 또 한편 새로운 언어에도 욕심을 내는 것, 비관심 무지의 영역인 경제와 과학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져보고, 그냥 할 수 있다면 또 해보고 싶다면 그냥 여러 생각 않고 하는 것, 이것은 오래되지 않은 작은 결심에서부터 시작된 변화였다.
지난 겨울, 다른 후배들과 함께 분위기 좋은 곳에서 정륜(캘리작가 후배1)을 만난 날, 그녀가 써 준 종이컵 조명에서 비추는 글귀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있다.”
설사 열심히 노력했다해도 그 변화가 더디고 미미하여 당장의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내가 노력하고 도전했던 그 순간들의 기분과 감정, 느낌들은 더 큰 성장을 가져오리라 믿는다. 그 날 정륜에게 적어달라고 했던 한 문장이 내게 그리고 나를 만나는 수 많은 너에게 닿아, 화양연화는 한 순간이 아니라 매일 찾아오는 선물같아지는 그런 일들이 되었으면 한다.
그냥 한 번 해보자.
just give it a try,
그렇게 또 시작해보는 겁없는 시작
나는 오늘부터 브런치 작가가 되려고 한다.
오늘의 화양연화는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이 아닐까?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