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진짜 멕시코 문화와 역사 TOP3
겉으로 보고 느꼈던 멕시코와 실제 레알 일상의 멕시코 문화는 생각보다 너무 다르다.
특히, 멕시코에서 치기공사로 일하며 직접 치아를 제작하고, 현지 치과의사들에게 영업까지 병행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 문화적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의지의 한국인!
멕시코에 살기로 했으면, 멕시코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이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나의 경험을 토대로 멕시코 생활에 도움을 주는 실속 TOP3에 대해 공유하고 싶다.
집단문화
정문화
조직문화
멕시코는 집단 문화이고, 이런 문화는 삶의 많은 부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회가 그렇듯, 늘 상대방의 기분과 반응을 먼저 고려하게 된다.
그래서 대화할 때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맞추어 조심스럽게 표현하려는 경향이 크다. 말은 종종 에둘러서 돌려 말하게 되고, 불편한 감정을 줄이기 위해 직접적인 거절도 잘하지 못한다.
멕시코 사람들이 따뜻하게 내 말을 맞춰준다고 해서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눈치를 봐야 한다.
(이건 비즈니스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고, 이 것도 앞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미까사 에스 수까사 (우리 집은 당신의 집이에요.)"
이건 멕시코 집에 초대받아서 가면, 무조건 들을 수 있는 말일 것이다.
멕시코에서는 할머니, 이모, 대가족이 함께 사는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으며, compadrazgo(대부모 관계) 같은 비혈연 네트워크가 가족 경계를 확장시켜 왔다.
첫 글에서 적었다시피, 멕시코인들의 모든 문화는 가족에서부터 온다. 가족이 그들에게 전부이고, 가족들의 삶이 개인적인 삶보다 우선에 있다.
그렇기에, 멕시코인들은 개인주의 성향보다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SAGE Journal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동아시아보다도 강한 집단주의적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독립성(개인주의)보다 집단 내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적 성향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간단한 역사만 살펴봐도, 멕시코가 왜 지금처럼 집단주의적인 문화를 갖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멕시코는 1521년, 아즈텍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이 스페인에게 함락되면서 본격적인 식민 지배 시대가 시작되었고, 이후 1821년 독립 선언이 이루어지기까지 무려 300년간 스페인의 식민지로 살아야 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원주민과 스페인인의 혼혈인 메스티소(Mestizo)가 형성되었고, 오늘날 이들이 멕시코 인구의 약 60~70%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19세기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멕시코 정부는 토착민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을 하나의 국가 정체성 아래 통합하기 위해 민족 혼합(Mestizaje)과 집단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문화적 통합, 나아가 강한 집단 중심적 사고방식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도 멕시코 사회 전반에 흐르는 ‘관계 중시’, ‘집단 중심’, ‘분위기 배려’ 같은 문화는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멕시코에서는 옛날 한국에서 느꼈던 정문화가 확실히 있다.
멕시코 역시도 우리나라처럼 음식으로 정을 나누는 문화가 있다.
가족 중심적이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문화 덕분에, 멕시코 사회에서 관계 안에서의 정서적 유대와 배려, 상호 돌봄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멕시코의 따뜻한 대면 문화를 꼽을 수 있다.
멕시코인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쉽게 포옹, 볼 키스(beso)로 인사하며, 정서적 거리를 급격히 좁히는 편이다. 멕시코 가족들과 인사할 때 볼 키스만 10분 정도 하는 것 같다..
또한, ‘피 한 방울’보다도 함께한 시간과 정서적 유대가 더 중요한 경우도 많다.
이것은 비즈니스에서도 관련이 깊은데, 거래나 업무 관계에서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 대화 속에서 관계를 돈독히 해야 신뢰가 형성된다.
그리고 이 신뢰가 형성되어야 그다음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즉, 완벽한 결과물, 성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것을 몰라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 가족처럼 대한다. 먹을 걸 챙겨주고, 행사에 초대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도와주려고 한다.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에 기반한 상호 의리가 있다. 상대에게 받은 정은 잊지 않고 반드시 되갚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정으로 얽힌 인간관계는 굉장히 끈끈하고 오래 지속된다.
멕시코의 조직문화는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권위적인 것 같다.
모든 결정은 대표가 결정하고, 직원들은 그 결정에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하며 충성해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윗사람은 권위적이라고 아랫사람에게 갑질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만의 선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
멕시코인들과 직장생활을 할 경우, 눈치있게 잘 살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역사와 관련이 깊은데, 1521년부터 1821년까지 신멕시코(New Spain)라는 식민지로 존재하던 멕시코는, 왕실(Viceroy) → Audiencia → Intendente 등으로 이어지는 엄격한 상명하복식 행정 계층이 구축되었다.
이 구조는 지역별로 다양했던 아즈텍·마야 문명과 달리, 모든 결정이 수도 멕시코시티에 집중된 중앙집권 체제였다
독립 후에도 유지된 중앙집권 구조 1821년 독립 이후 형성된 정치 구조는 1835–36년 ‘Siete Leyes(7개 법률)’**를 통해 연방제에서 단일집권체(Unitarism)로 중앙집권 전환을 명문화했고 1876–1911년 포르피리오 디아스(Portfirio Díaz) 시기에도 강력한 국가통제와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강화되었다.
역시,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내는 이방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멕시코는 처음엔 따뜻하고 다정하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수록 결코 만만한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인과 멕시코인은 궁합이 괜찮다.
평생을 남 의식하고 살며 터득한 눈치, 적당한 선의 한국식 유머, 그리고 한국식 예의범절과 깔끔한 외모(?)의 한국인과 개인주의가 아닌 집단 중심적이면서도,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따뜻한 멕시코인과 만나면 의외의 시너지가 폭발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심전심
사람 관계에 있어 어느 무엇보다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다른 문화와 다른 생각을 떠나 내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글을 적으며, 내가 겪었던 경험을 통해 독자분들께서 멕시코 생활하시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