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can show you the world
Shining shimmering splendid
Tell me princess now
when did You last
let your heart decide
I can open your eyes
Take you wonder by wonder
Over sideways and under
On a magic carpet ride
A whole new world
a new fantastic point of view
no one to tell us no or where to go
or say we're only dreaming
영화 알라딘의 주제곡 "A whole new world"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언제가 당신의 가슴이 결정하게 한 마지막이었나요?" 정도로 직역하면 될 것 같은데, 온전한 느낌은 영어 가사쪽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속에서 알라딘은 양탄자를 타고 자스민 공주에게 와 손을 내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겠노라고 약속하지만, 자스민 공주는 망설입니다. 아마 누구라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잘 알지도 못하는 남루한 옷차림의 알라딘을 따라 갈 것인가 아니면 원치 않는 결혼이지만 안정된 삶을 이어갈 것인가? 이런 고민은 영화 속 주인공만 하는게 아니라 지금도 누군가 하고 있는 고민일 것입니다.
물론 결정은 가슴으로 하지 말고 머리로 하라고, 그것도 차가운 머리로 하라고 모두들 배웠을 것입니다. 연애나 결혼상대를 구할 때,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할 때, 옮길까 말까 혹은 때려치울까 말까 고민할 때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가슴보다는 머리로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옳은 결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위치에 서면, 선생님이나 선배의 입장에서 조언할 때는 대체로 그 방향을 따르게 됩니다. 적어도 크게 잘못되거나 망하지 않는 선택일테니까요.
그렇지만 어떤 선택은 가슴으로 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누구나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거나,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것은 마음이 가는대로 하고 싶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혹은 그럴 수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계산해보면 확률이 50:50이거나 49:51 이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쪽으로 선택하고 싶은 것이죠. 사람은 한 일에 대해 후회하는 것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더 후회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냉철히 따져봐도 별 차이가 없다면, 저지르고 보는 것이죠. 하든, 안 하든 후회는 피할 수 없다면 하고 나서 덜 후회하는 선택을 하는 편이 낫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할까 말까, 이 사람이 맞는가 아닌가 아무리 고민해봐도 그건 본질적으로 알 수도 없는 미래의 일입니다. 그저 어느 시점이 되고 내가 내 선택에 책임질 수 있다는 마음이 들면 가는 것이죠.
직장을 옮기거나 어떤 일을 할지 말지 고민할 때는 어떨까요. 급여는 어떤지, 집에서 가까운지, 성장이 가능한지, 조직문화는 어떤지, 비전이 있는지 등등 생각해 보고 따져볼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적 결정을 하려 할 것입니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문제라면 더더군다나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나 처지가 아니라면 좀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을 나는 무엇으로 채울 것이느냐의 문제니까요. 일론 머스크는 아침에 일어나 빨리 회사에 나가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뛰는 일이 아니라면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제 제 얘기로 가 보면 저 역시 계속 ㅇㅇ부에 다니고 있었다면 이런 고민은 늘 구체적 행동과는 무관한 공상이거나 day dreaming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공무원을 그만두게 되었더라도 익숙하고 안락하고 안정적인 길을 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공직을 떠나게 되면서 저는 무언가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새로 만들어지는 기업에 창업 멤버로 합류해 좌충우돌하는 삶은 제 예상 시나리오에는 없던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다시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세상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미래는 지금도 어찌 전개될지 알 수 없고 저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보통 공무원 특히 이른바 늘공은 한번 되고 나면 직업공무원제의 틀을 벗어나기 아주 어렵습니다. 벗어나고픈 생각이 들다가도 주저않게 만드는 수준의 인센티브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만 개중에는 안정된 직장을 벗어나 자기만의 일을 하고 세상을 개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분들 대열에 자의반 타의반 합류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들은 그런 선택을 했을때 머리로 했을까요, 가슴으로 했을까요? 두 다 어느 정도 섞여 있겠지만, 적어도 안정된 곳을 벗어난 분들은 가슴쪽이 조금은 더 많지 않았을까요? 요즘 젊은 공무원들은 일찍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아마 고민 중인 공무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알라딘이 와서 묻는 것처럼 누군가 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When did you last let your heart dec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