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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수수 Jun 06. 2019

육아는 아날로그

 아이에게 미디어를 차단한 지 삼일이 되었다. 어제까진 좋아하던 게임을 찾으며 화를 내던 아이가 오늘은 핸드폰에 심드렁하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는 할머니와 창 밖 풍경을 보며 "좋다"라고 말했다.


 아이와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시이모님의 밭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리어카를 끌고, 나비를 쫓아다니고, 개미를 찾고, 꽃을 보고, 식물에 물을 주며 놀았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자발적으로 놀이를 찾는 아이를 보며 자연이 가장 좋은 놀이터임을 깨닫는다. 온갖 몰들을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핸드폰을 주고, "조용히 해" "가만히 있어"라는 말을 달고 살았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아무리 세상이 빨라져도 육아는 아날로그의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는 걸 배우고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당연한 것들을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거쳐서, 뼈 아픈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는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아이에게 더 즐거운 내일을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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