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수수 May 02. 2019

우리 부모님이 달라졌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의 제목이 사실은 "우리 부모님이 달라졌어요"가 되어야 한다는 글을 언젠가 본 적이 있다. 아이에겐 부모 영향이 가장 크다는 말일 거다. 아이가 바뀌길 바란다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부모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는 결코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에 시작한 아이의 발달 검사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아이는 검사를 하는 짧은 기간 동안 어휘력이 눈에 띄게 늘었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다.



정신과 교수님은 아이가 아닌 나를 상담했다. 잘 왔다고 호들갑을 떨며,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교수님이 일러준 대로 일주일 동안 아이와 대화를 하고 오라고 했다.



내가 변해야 하는구나, 또 깨닫는다. 어렵다. 너무너무 어렵다. 집순이 생활을 사랑하는 나인데, 아이를 위해 외출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어색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꺼내는 게 어렵다. 부정적인 말 안 하기, 존중해주기, 불안해하지 않기, 믿어주기, 기다려주기......



이 글을 쓰며 막막해진 나 자신에게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은 엄마가 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첫 카네이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