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감시. 20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성준 Sep 22. 2024

에필로그.

감시를 마치며.

어둠 위는 춤추듯 밝게.
밝은 하늘엔 잔뜩 위축된 어깨.

평범하게 걷는 것 하나 하지도 못해.
눈 안에 또 다른 시력을 피력하고.

내가 보는 모든 물체의 거짓된 실체를 각인시켜라.
광원을 향한 질주를 당장 그만두기를 바랄 뿐이다.

어둠 위는 춤추듯 밝게.
밝은 하늘엔 잔뜩 위축된 모습.

살아라. 나의 몫처럼. 그것보다 값져지기를 바라며.
눈앞에 보일 모든 것은 거짓이오. 들릴 모든 것은 환청이며, 그려질 모든 기억은 환각이니.

부디 나를 구하여다오. 나의 앞을 그려다오.
저 눈동자는 감아짐에 터지듯 붉게 충혈됐다.

그 가면을 찢어내듯 열어내자,
터진 피부와 혈관에서 흘러내리는 핏방울이.

어둠 위는 춤추듯 밝게.
밝은 하늘엔 마치 죄지은 듯이.

어둠 위는 춤추듯 밝게.
절대 밝은 하늘이 오지 않도록.

이전 19화 9장: 감시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