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위는 춤추듯 밝게.
밝은 하늘엔 잔뜩 위축된 어깨.
평범하게 걷는 것 하나 하지도 못해.
눈 안에 또 다른 시력을 피력하고.
내가 보는 모든 물체의 거짓된 실체를 각인시켜라.
광원을 향한 질주를 당장 그만두기를 바랄 뿐이다.
어둠 위는 춤추듯 밝게.
밝은 하늘엔 잔뜩 위축된 모습.
살아라. 나의 몫처럼. 그것보다 값져지기를 바라며.
눈앞에 보일 모든 것은 거짓이오. 들릴 모든 것은 환청이며, 그려질 모든 기억은 환각이니.
부디 나를 구하여다오. 나의 앞을 그려다오.
저 눈동자는 감아짐에 터지듯 붉게 충혈됐다.
그 가면을 찢어내듯 열어내자,
터진 피부와 혈관에서 흘러내리는 핏방울이.
어둠 위는 춤추듯 밝게.
밝은 하늘엔 마치 죄지은 듯이.
어둠 위는 춤추듯 밝게.
절대 밝은 하늘이 오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