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시왕경

내마음의 천국과 지옥은 한순간에 달렸음을 기억하자!

by 어찌

부처님은 자비로운 분이고, 하느님은 원수를 내 몸같이 사랑할 만큼 사랑이 많으신 분이다. 하지만 그분들은 지옥을 만들었고 중생들이 고통에 허덕이게 하셨다. 왜 일까? 너무나 모순적인 설정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늘 그것이 궁금했다.


지옥에 관해 늘 궁금했던 내게 딱 맞는 책이 우연히 발견되었다. 시왕경으로 지옥의 십왕들이 어떤 처벌을 왜 내리는지, 지옥은 어떤 의미인지 관한 책이었다. 이 책은 현재 절판으로 인터넷 서점에서는 구하기 힘들며 동네 큰 불교 서점에 방문하면 구할 수도 있다. 시왕경에 관한 간략 내용은 아래에 작성할 것이며, 부처님과 십왕들 그리고 지장보살과 염마왕이 나눈 대화는 서술하지 않음으로 상세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우선 내가 읽은 십왕경의 십왕들은 죄를 지은 자들을 심판하며 처벌하는 것을 즐기는 왕들은 아니었다. 윤회의 사슬을 끊고 천상도로 가기 위해 중생들이 자각하길 바랬고, 망자들이 고통받는 모습에 애달파하며 마음 아파하였다. 이 부분이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부처님이 죄를 지은 사람에게도 버리지 않고 자비를 베풀어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 약하고 작은 인간이란 존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기댈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 책을 펼치는 욕구에는 자연의 섭리가 궁금하다며 알고 싶다였지만, 책을 덮고 서평을 쓰는 지금에 마음은 나약한 인간에 대한 두려움에 내가 떨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또한 스스로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것을 시기하지 않으며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이 만이 나에게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 역시 뭉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일상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내 안에 부처님은 온데 없이 사라지며 부는 잔바람에도 파도처럼 일렁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심장이 쪼여온다. 한 문장을 쓰는 이 사이에도 마음은 평화롭기도 불안하기도 한 것이 참으로 간사한 것이 마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이 천국과 지옥이 함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깨달음이 있기도 하다.


불교에서 윤회란 여섯 곳의 세계를 말하는데, 죽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미혹의 세계다. 여섯 세계는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 인간도, 천상도 등이라고 한다. 현생에 내가 인간도에 태어난 것을 보면 아직 천상계로 가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한데, 다음 생에는 천상도 진입이 가능할까? 아무래도 어렵겠지? 하는 생각에 다음 생이 미리 고달프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생에 최대한 죄업을 짓지 않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경계하고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삶의 다짐도 된다.


아래 내용은 본문의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이며, 10가지 지옥에 관한 내용이다.


죽은 사람이 처음 당도하는 곳은 사천산이며, 첫 번째 7일째 진광왕이 있는 지옥에 다다른다. 사람의 혼을 뺏는 귀신, 정기를 뺏는 귀신, 사람의 넋을 얽어매는 귀신이 있다. 이 귀졸들은 사람의 넋을 문관수로 데려간다. 살아생전에 죄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생한 자들의 죄를 따져 묻는다. 사천산의 거리는 5백 유선나 쯤되는데 이때 진광왕은 죽은 사람을 바라보며 산길에는 옷도 음식도 없다며 춥고 배고픔을 어찌 견딜지라며 애달파한다.


사천산을 건너 두 번째 7일에는 초강대왕이 있는 지옥에 이르게 된다. 죽은 사람은 세 번의 강을 건너는데 첫째가 산수뢰, 둘째는 강심연, 셋째는 유교도이다. 강을 건너기 위한 나하 나루 앞에서 도적질 한 사람은 두 손가락이 부러지고, 의리가 없는 사람은 머리와 발이 불려 하나가 된다. 처음 죄를 심판하는 곳으로 남자는 여인을 업게 하고, 쇠몽둥이로 두 사람의 어깨를 끼워 강을 빨리 건너라고 닦달한다. 또 옷을 벗겨 죽은 자의 죄의 경중을 가리기도 한다.


세 번째 7일에는 나하 나루를 건너며 송제대왕 앞에 이른다. 둘째 강 언덕에 사나운 고양이 때와 뱀이 나와 ‘너는 세상에 태어날 때에 어머니의 몸을 가르고 쪼개는 듯한 고통을 주었다’며 ‘우리들이 무자비하게 너를 핍박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사음을 지른 업에 비하면 이런 고통은 오히려 가볍다. 뒤에 만나게 될 왕의 핍박을 어찌하리’라고 말한다.


네 번째 7일에는 죽은 이가 비로소 저승길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오관대왕 앞에 오게 된다. 셋째 강 사이에 관청 앞에는 각각 한 채의 집이 있으며, 왼쪽에는 칭량사, 오른쪽에는 감록사가 있다. 칭량사 누각 칭량당에는 몸으로 지은 세 가지 업과 입으로 지은 네 가지 업을 달수 있는 일곱 저울이 있다. 죄를 달아 기록한 방라가 감록사로 전달하고 염마 궁으로 보낸다.


다섯 번째 7일에는 염마왕의 나라 무불세계(예며국)이다. 염마왕은 두 가지 방법으로 죄를 심판하는데 우선 산 사람의 왼쪽 어깨에 마노사야를 보내 죽은 이가 생전에 행한 악업을 기록하게 하며, 오른쪽 어깨에 신은 선을 행한 것을 기록하게 한다. 다음은 광명왕원 궁전 안의 경인 정파리경을 통해서이다. 정파리경은 현생뿐 아니라 삼세에 거쳐 온갖 진실과 진실이 아닌 일을 나타나게 한다. 또 여덟 장위마다 업경을 통해 일체중생들의 공업을 나타나게 한다. 죽은 이들은 뒤늦게 업경대가 있었다면 죄업을 짓지 않았을 것이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이쯤에 다다러서 망인들이 서로 다투는 소리가 그치고 마음에 한이 서려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섯 번째 7일에는 변성대왕에게 이르면 죄를 지은 사람에게는 악으로 핍박하고 복을 닦은 사람이면 선으로 권장한다. 죽은 이는 어리석은 마음을 경책 하며 천국과 지옥이 한순간에 달렸음을 알게 한다.


일곱 번째 7일에는 태산대왕에게 이르면 이간질을 하는 말로 지은 죄에 대하여 선한 인연과 악한 인연으로 다음 세상에 태어날 인연을 구한다.


사후 백일째 되는 날, 망자는 평등대왕을 만나 된다. 평등왕은 안으로는 자비한 마음을 품고 밖으로는 성난 모습을 나타낸다. 교화를 베풀기도 형벌을 탐하기도 한다.


사후 1년째 되는 날 도시 대왕을 만난다. 도시대왕은 죽은 사람을 애달프게 생각한다. 유족의 아들 딸은 재법을 닦아 복업의 씨앗을 심어라. 여섯 갈래의 윤회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으니. 작은 악과 작은 선이 죽은 이를 공손히 대접하리. 죽은 잉게 공덕을 돌리고 복을 닦아 부처가 되게 하라.


사후 3년 재 되는 날 오도전륜대왕에게서 최후의 심판을 받는다. 이때 비로소 태어날 곳이 확정이 된다. 이때 마지막 나루가 열리며 어리석고 지혜 없이 지은 죄 때문에 마치 수례 바퀴 돌듯 윤회하여 항상 세 갈래 세계에 머물게 된다 하였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으니 이것이 곧 생멸하는 우주 만물 소의 진정한 법칙이다. 그러므로 생하고 멸하는 것마저 이미 멸해 버린다면 고요하고 고요한 진정한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되리라.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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