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Go & 별난식당

웹툰 리뷰

by 카북이

“책만큼 교양에 도움 되는 것은 없다. 영화나 드라마, 웹툰 같은 매체는 교양 측면에서 책을 이길 수가 없다.”

책 관련 유튜브를 보면서 여러 번 들었던 말이지만, 나는 이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좋은 웹툰은 사람의 철학을 바꾸기 때문이다.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웹툰 중 하나인 요리 Go, 별난 식당 웹툰 시리즈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요리 Go: 이상과 현실

이 웹툰의 주인공인 한별은 좋아하는 소꿉친구를 따라서 요리고등학교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중학교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좋고, 뛰어난 공부 머리를 갖고 있지만 요리에 대한 지식은 하나도 없는 친구가 예쁜 소꿉친구를 따라서 요리고등학교에 지원한다. 하지만 그 예쁜 소꿉친구는 결국 아이돌 연습생으로 가게 되면서, 혼자 요리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기초지식이 없어서 엄청 고생하지만, 압도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덕분에 고등학교 요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다. 결국 이 웹툰을 통해, 우리는 요리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람들을 연결하고 위로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별이는 세상을 이상적으로 본다. 항상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별이의 이상적인 철학은 현실과 여러 번 충돌한다. 하지만 별이는 결국 자신만의 방법으로, 또 요리라는 매체를 통해 충돌과 갈등을 해결해 나간다.


별이는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을 하지만, 대학에 진학을 하지도 않고, 사회로부터 멀어지는 결정을 한다. 산속에 있는 한국의 명인님 밑에서 수련을 하고, 나중에야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 취업을 결정한다. 처음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힘들어하지만, 결국 한별이만의 방법으로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다. 한별이만의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을 걸어 세계대회 우승까지 하게 된다.


한별이는 압도적인 재능과 함께 세상을 이상적으로 보는 관점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상적인 생각을 갖고 시작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면서 이상이 깨지고, 현실에 수긍하면서 살게 된다. 하지만 별이의 이상은 정말 단단했다. 처음에는 압도적인 재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요리에 대한 압도적인 재능, 엄청난 스피치/발표 능력. 이런 재능들 덕분에 현실의 고난들을 훨씬 수월하게 흘릴 수 있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웹툰을 읽으면서, 별이는 요리에 큰 재능이 없었어도, 이상적인 철학을 단단히 유지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별이는 쓰레기통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힘든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고, 정말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자신만의 답을 적을 수 있는 그런 능력 말이다. 이 능력이 별이의 이상을 지켜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별이는 웹툰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일 뿐이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힌트를 주는 인물이다. 이 힌트들에 귀를 기울이면서 가끔은 정주행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ㅎㅎ


별난 식당: 부와 명예와 신념

한국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성장한 별이는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에 '별난 식당'이라는 식당을 차린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가난한 동네에 식당을 차리는 별이를 말리지만, 요리와 삶에 대한 확실한 철학을 갖고 있는 별이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식당을 차린다. 식당을 통해, 요리라는 매체를 통해 여러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도움을 준다.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웹툰이다.

별이는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보장된 길을 걸을 수 있었지만, 그런 길을 포기하고 아무도 걸으려고 하지 않는 길을 걷는다. 자기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일 밑에서부터 시작한다. 요리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도움을 주겠다는 신념으로 자신의 부와 명예를 과감하게 포기한다.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었다. 돈이랑 상관없이 나만의 낭만을 쫓아서 하고 싶은 것을 찾으려고 했다. 내가 정의하는 낭만에 의대는 없어서 고등학교 때는 의대에 지원하지 않고, 공대에만 지원했다. 학과선택의 기로 앞에서 세상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핵융합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한국핵융합연구원의 연봉을 검색해 봤을 때 다른 대기업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것을 보니, 마음이 흔들린다. 그냥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 가서 안정된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돈을 많이 주는 개발자 같은 직업을 선택해야 했을까.. 나의 욕심이 나의 낭만을, 신념을 자꾸 흔든다. 그래서 굳게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는 한별이를 봤을 때, 나는 상대적인 초라함을 느꼈다.


솔직히 별이처럼 자신의 신념을 위한 삶을 살 자신이 없다. 인스타를 봤을 때 주변 사람들이 호화롭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신념이 흔들린다. 근데 그래도 일단은 내 신념을 위해 한번 살아보고자 한다. 내가 흔들릴 때마다, 이런 좋은 작품들이 나를 지탱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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