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by 카북이

1년에 몇 번씩 박지성 선수가 내 유튜브 알고리즘을 지배하는 시간이 있다.

최근에는 대표팀에 논란이 많이 생기면서, 박지성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 영상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영상을 쭉 보다 보면, 이 선수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움직임과 센스, 그리고 미친 체력까지. 그 짧은 영상에서 선수의 엄청난 재능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축구를 많이 좋아하는 입장에서 나는 박지성 선수가 정말 그립다.


현재 박지성 선수의 무릎 상태를 보면, 간단한 조깅도 어렵다고 한다. 축구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불태웠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축구선수이지 않을까 싶다.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뛰었을까? 축구에 대한 애정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기성용 선수가 축구에 대한 미련이 남았는지 물어봤을 때도, 박지성 선수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축구가 너무 좋아서 시작했지만, 자신의 모든 열정을 불태우고 미련조차 남지 않은 모습을 보니, 축구선수로서의 프로의식이 축구에 대한 애정을 뛰어넘은 시점이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압박감과 주장의 무게가 어느 순간 축구를 단순 재미로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뛰었던 게 아닐까.. 나는 솔직히 박지성 선수가 지금도 축구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축구에 대한 미련이 남았으면 좋겠다. 박지성 선수 입에서 "가끔은 뛰고 싶더라"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 모든 압박감을 혼자 견뎠을 박지성 선수를 생각하니, 이상하게 마음이 참 아프다.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에 부럽기도 하고, 박지성 선수가 현재 갖고 있는 위상과 명예가 정말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다. 전 국민의 기대에서 오는 압박감을 이겨낼 자신도 없고, 그 압박감 속에서 노력하면서 자신을 발전시킬 자신이 없다. 그래서 더더욱 존경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선수 중에 박지성 같은 선수가 생기면 좋겠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참 대단한 선수들이 많은 현재의 대표팀이지만, 이상하게 박지성 선수가 있을 때만큼 든든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어갈 많은 선수들이 박지성 선수를 본받으면 좋겠다. 필드 위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가 참 많이 보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요리 Go & 별난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