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나보다 대략 30살은 많은 사람들과 점심, 저녁을 함께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신의 스토리를 풀고,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가 하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은 이야기, 경험, 메시지를 듣는 것뿐이다. 이런 사례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냥 나는 이런 경험을 많이 했다. 문득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왜 저렇게 자신의 이야기, 경험,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싶을까에 대해서 고민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로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아빠도 말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야기를 들어줄 나와 누나가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니, 집에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의 수가 확실히 준다. 소통의 고속도로가 4차선에서 1차선이 된 느낌이랑 비슷할 것 같다. 총량의 법칙을 여기도 적용하자면, 사람마다 배출해야 할 말들의 총량이 있을 것 같다. 평소에는 배출되는 것보다 쌓이는 게 많을 것이고 집 안에서는 소통의 창구가 원활하지 못하니, 집 밖의 대상에 눈을 돌렸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대상 중 가장 좋은 대상이 20대 초반의 우리가 아니었을까? 뭔가 남에 대해서 짐작하는 글이라서, 글을 쓰는 게 매우 신중해진다.
어쩌면 나이가 아니라, 대단한 성과를 낸 사람들의 특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절대 자신이 노력한 만큼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우리가 높게 평가하는 손흥민, 김연아도 우리가 알아주는 것보다 훨씬 더 노력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세상이 알아주지 않으니 자신이 자기 어필을 열심히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은 많은 시도를 하고, 노력을 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자기 자랑을 하기 가장 좋은 대상도 아마 20대 초반인 우리지 않을까?
솔직히 말해서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혼자만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방금 말한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이해는 되지만, 대화를 독식하는 사람이랑 밥을 먹으면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진다. 아직 나는 많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많은 성과는 운으로 결정된다는 생각은 확실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한국에서 뛰는 선수의 차이는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됐고, 그 사소한 것은 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서 자기 자랑을 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독식하지 않기 위해서 글을 꾸준히 쓰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꾸준히 배출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