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

흑백요리사

by 카북이

중식 최고 대가로 손꼽히는 여경래 셰프님과 흑수저 요리사인 철가방 요리사의 대결은 결국 철가방 요리사의 2대 0 승리로 끝났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결과가 발표 난 뒤의 여경래 셰프님의 태도였다. 진심으로 승자를 축하해 줄 수 있는 모습, 젊은 사람이 많이 해야 된다는 말, 사람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장한다는 철학. 모든 게 완벽한 패자의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이런 태도가 훌륭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패배를 했을 때, 저런 태도를 보이기에는 정말 어렵다. 겉으로 괜찮은 척, 승자를 인정하는 척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어떤 사람은 승부욕이 애초에 없었던 척을 하고, 어떤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책임을 전가하며, 나는 승자를 인정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질책하는 편인 것 같다.


사람이 여유가 없을 때, 나처럼 쪼잔해지는 것 같다. 자기가 최고라는 자존감이 확고할 때, 상대방을 인정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직 그런 분야를 찾지 못했고,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몸이 게을러서 욕심이 욕심으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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