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비밀이 하나 있다면
비밀도 아니겠지만
인생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어찌저찌 태어나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는 그 어떠한 특별한 의미도 담고 있지 않다.
모순적이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은 위상적으로 그 어떤 의미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우리 마음대로 공리를 세우고 우리 마음대로 논리 회로를 이어 나가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자신이 세운 공리를 부정하게 돼도 그 모순의 의미를 부여해도 모든 게 말이 된다. 결국 의미는 자신이 부여하는 거니까. 평생 실패만 하더라도, 결국 성공의 맛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나더라도, 그 모든 실패에 스스로가 좋은 의미만 부여할 수 있다면, 어찌 안 좋은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도 나만의 의미를 세워보려고 한다.
나는 우주의 나이라는 138억 년이라는 긴 시간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그냥 나이가 들어서도 그때의 최신 물리학 논문을 조금 공부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물리학 수준을 갖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기적이 되어 주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팔이 없는 사람한테 인공 의수를 만들어 주고,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한테 시각을 선물해 주고 싶다. 나의 연구가 누군가에겐 기적이 됐으면 좋겠다.
누가 뭐래도 내게 이 의미를 추구하는 행동은 옳은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