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자본가, 그리고 작가
‘자’로 시작해 ‘가’가 되어라
책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에 나오는 문장이다.
우리는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지 않는 이상, 모두 노동'자' 혹은 기술'자'로 시작해서 돈을 모으게 된다. 개개인의 밥벌이가 노동의 목적이 되는 사람들이다.
변호'사', 의'사', 판'사'. 제법 성공한 노동자를 지칭하는 직업에는 뒤에 '사'자가 붙는다고 한다.
저자는 개인의 밥벌이에 집중하는 노동'자'로 시작해서 상속과 증여가 가능하고, 돈이 돈을 벌게 할 수 있는 자본'가', 사업'가'가 되라고 조언한다.
2021년 11월에 읽은 책이다.
2025년 5월 1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U1 지하철
문득 나는 예전에 읽은 책에서 나온 이 문장이 생각났다.
<선택받는 글의 비밀>이라는 책을 보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를 생각하고 있었다.
여행자, 공학자, 독자, 작가.
‘자’로 시작해 ‘가’가 되어라
유일하게 '가'로 끝나는 단어가 하나 있다. '작가'
자본'가', 사업'가'처럼 물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 누구보다 마음이 여유롭고 부유할 것 같은 사람들.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작가.
세상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그리고 그 답을 가끔은 투박하고 가끔은 예쁜 글로 표현한다. 슬픔을 슬픈 단어 하나 없이 표현할 수 있고, 기쁨을 기쁨을 표현하는 단어 하나 없이 표현할 수 있다.
나는 작가가 사는 삶의 방식이 좋아 보인다.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항상 도전한다.
작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다.
결국 이겨내면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아는 사람들이다.
나도 작가들처럼 새로운 글감을 찾기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여행자, 공학자, 독자로 시작해서, 작가가 되고 싶다.
여행자, 공학자, 독자의 삶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내 경험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