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레 나의 삶을 마주하기

Part 5:인생 드라마

by 바람꽃

살다 보면 나에게 많은 사랑, 관심, 도움, 용기를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내 인생에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OO만 없으면 내 인생 정말 편안할 텐데...'

'그때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내가 상처입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나는 나를 힘들게 하고 상처 주는 사람을 ctrl+x 시켜버린 나의 인생을 몇 번이나 그려보곤 했습니다. 그 사람이 없었더라면 내 삶은 이렇게 전개되었을 거야. 아니야 이렇게 그려졌을지도 몰라... 이런 식으로요. 그러고 있다 보면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은 점점 더 커져버리면서 내 인생은 점점 볼품없게 보이게 되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 내 인생을 하나의 드라마로 바라보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그 드라마의 주연은 나.


어떤 드라마나 영화든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편의 멋진 드라마가 펼쳐지려면 좋은 역할뿐 아니라 악역도 반드시 필요하지요. 그런데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잘 전개될 수 있도록 어느 시점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위해 등장했다가 그 역할을 다하면 무대에서 사라집니다. 그리고 나의 드라마에서는 악역을 맡은 등장인물들이 다른 사람의 드라마에서는 생명의 은인으로, 삶을 살아가는 힘을 실어주는 그런 소중하고 고마운 역할을 맡기도 한다는 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을 한 편의 드라마로 바라보니 나에게 상처 주었던 사람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내 삶의 드라마에 악역을 맡아 출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출연료라도 주어야 하나...) 그들로 인해 나는 아프고 힘들었지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나에게는 악역이었으나 누군가의 삶의 드라마에는 그들이 등장하지 않고는 이야기 전개가 안 될 만큼 소중한 역할을 맡은 그런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인연이 귀해졌습니다. 내 인생 드라마에 최선을 다해 등장해주는 한 명 한 명이 소중해졌습니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벌써 내 인생 드라마를 위해 출연해주었습니다. 그들로 인해 나의 드라마는 계속해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걸로 충분히 감사합니다. 내 인생에 따뜻함을 남기는 사람들에게도. 얼어붙을 만큼 차가움을 남기는 사람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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