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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엄마 Jul 17. 2020

열심히 한다는 건 무엇일까요?

다정한 일기 by 은결

혜진님:)

요즘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어 틈날 때마다 무진장 책을 읽고 있어요. <김미경의 리부트>도 다 읽었는데, 읽으면서 열정이 솟는 느낌 이면에는 이렇게 열심히 세상의 것들만을 바라보면, 다른 것들을 바라볼 여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앞으로만 치고 나가면 숨을 고르기도 버거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나'의 고민에 빠졌어요. 김미경 선생님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지금 달려야 한다!라고 거듭 나를 채찍질하셨지만(정말 책을 읽는 내내 쫓기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러면 나는 곧 신경이 곤두서고, 주변에 피해를(특히 가족들에게) 입힐게 뻔했거든요.


역시, 중요한 건 '균형'이었어요.

그러면 조금 느리게 갈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바라는 건 거대한 부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시류를 따르면서 정말 중요한 요소들을 중간중간 배치해서 균형 잡힌 삶을 사는 거였어요.


그럼 나는 무엇을 선택했냐!! '파이썬'요. 이 언어를 한번 배워보려고요.

김미경 선생님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가 눈에 들어왔지만 파이썬, 자동화, 라는 단어에 팍 꽂혔어요. 그동안 제가 배워온 일이 있어서 그런가 봐요. 일단 한번 해보려고요. 생각만 해도 설레네요.


클래스101이란 사이트도 알게 됐는데, 여기서 들어볼까 해요. 김미경 선생님도 거기서 파이썬을 공부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주 기초 같으니 거기서부터 확장해보고 싶어요.(아, 혜진님 덕분에 방송대도 다시 등록했답니다! ^---^)




그나저나 오늘은 첫째의 친구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에요. 저도 초대받아서 가야 하는데, 소심한 저는 어제부터 걱정이에요. 어제 애들이(둘째도 같이 가거든요) 선물도 편지도 다 준비해놓아 그나마 지금의 마음이 견딜 만 하지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요? 저는 왜 이렇게 무리에 속하는 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라 더 부담스럽고.(쪼금은 설레기도 하지만^^:)

어제 마련해놓은 생일선물

첫째는 너무 신이 나 있어요. 너무 기대된다면서요. 사람을 만나는 것에, 그것만 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첫째를 생각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엄마들을 만나서, 와 신나겠다! 이런 생각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내 머릿속에 잡생각을 '로그아웃 좀 하겠습니다'해야겠어요.(<로그아웃 좀 하겠습니다> 김규림 작가님 책이에요.) 어제 막 도착한 책을 한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 아! 정말 로그아웃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책이었거든요. 그림도 글도 너무 간결하게 쓰여있는데, 그 간결함 때문인지 울림이 더 강했어요. 딱 제가 만들고 싶은 책!


아, 정말 저는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은 걸까요? 하고 싶은 게 많아도, 어떤 것 한 가지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런 느릿한 시간을 못 견딘 나는, 에잇 하면서 또 손을 놓을지도 모르지만, 그 견디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그 견디는 시간이 조금 늘어난 느낌이기도 하고요. 계속 이렇게 해 나가다 보면, 어떤 것 하나는 완성되어 있을까요?




오늘도 저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려고 생각합니다. 원래 성격이 급해서, 느긋하게 하자! 생각하지 않으면 내가 소진되는 줄도 모르고 끝내 방전되어버리니까요. 천천히,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오늘 하루도 파이팅!!


그러고 보면, 이것도 열심히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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