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도널드 위니코트)
페어베언에 이어 본능보다 부모라는 '환경'에 초점을 맞춘 학자들이 연이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중 도널드 위니코트는 본능보다 "양육"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했다. 엄마라는 '환경'의 결핍은 아이의 정신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볼 정도로 위니코트는 엄마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평생 6만 케이스, 즉 6만 명의 내담자를 만났다고 알려져 있다. 계산해 보니 4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20명 이상을 만나야 가능한 수치이다. 자녀가 없었던 위니코트에게 아동 내담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그에겐 자녀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그는 완벽한 엄마가 아닌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의 개념을 제시했다. 위니코트에 따르면 충분히 좋은 엄마는 아이에게 '안아주기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안아주기 환경'이란 '대상으로서의 어머니'와 '환경으로서의 어머니' 환경이다. '대상으로서의 어머니'는 아이의 몸짓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미러링 해주는 어머니 역할을 말한다. 아이가 비교적 어렸을 때는 대상으로서의 어머니로서 아이들의 몸짓, 말, 행동을 미러링 해주는 어머니로 인해 아이들의 자기감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아이가 좀 더 크고 나서는 어머니는 그저 '환경으로서의 어머니'로서 아이에게 요구하지 않는, 아이를 침범하지 않는 어머니로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는 좋은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첫 환경은 부모다. 좋은 환경이 되어줄 수 있도록 때론 대상으로, 때론 환경으로 존재해야 하는 부모. 완벽할 순 없다. 그래도 충분하다.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는 부모의 마음, 그것만으로도 아이에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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