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음 Sep 19. 2022

공감적 대화의 과녁은 존재 자체다

(feat. 정혜신 <당신이 옳다>)

공감은 심리적 산소


코헛은 자기대상인 엄마의 공감적 반응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심리적 재양육이라 볼 수 있는 상담 관계에서도 상담자의 공감은 내담자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오죽하면 공감은 심리적 산소라고 말했을까요.

여러분은 공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학자나 전문가들이 내어 놓은 공감의 정의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공감은 타인을 수용하고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인간적인 공명과 같은 것, 공감이 없다면 인간의 삶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

-Kohut(1975)-


"진정한 공감이란 자신의 존재 전체로 듣는 것이다." 

-중국의 장자-


"심리적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산소 같은 것이 있다.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다. 이 공급이 끊기면 심리적 생명도 서서히 꺼져간다"

-정혜신 <당신이 옳다>-


정확한 공감은 힘이 세다


공감은 인간에게 타고난 능력이기도 하지만, 좌절과 상처를 경험하면서 나를 보호하는 데 에너지가 집중되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은 점차 훼손됩니다. 의도적으로 배우고 훈련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의미 있는 공감을 해주기가 점점 어려워지죠. 저는 아이를 키우고 상담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감이 어렵다고 느낍니다. 내가 공감했다고 느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공감 받았다고 느껴야 비로소 공감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담을 할수록 정확한 공감의 위력도 실감합니다. 공감으로 포장했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맥없는 공감이 아닌, 정확한 공감은 힘이 셉니다. 꺼져가는 사람의 마음에 불씨를 살릴 수 있을 만큼요.


"공감은 그저 들어주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듣는 일이다. 정확하게라는 말은 대화의 과녁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공감적 대화의 과녁은 언제나 ‘존재 자체’다."

-정혜신 <당신이 옳다>-


정혜신 박사는 ‘정확한 공감’은 사람을 구하지만 과녁을 벗어난 공감은 대화를 지리멸렬하게 만들 뿐이라면서, 공감의 과녁은 ‘존재 자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를 향한 공감. 우리의 타이틀, 역할, 성별, 학벌, 돈, 매력…그 무엇이 없어도 우리의 존재 자체를 최고로 인정하며, 그 존재가 취약해진 순간에도 기댈 수 있도록 허용 받는 그런 공감 말입니다. 


당신의 꺼져가는 마음의 불씨를 살린, 정확한 공감의 기억이 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네가 겨울나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