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와 기분의 상관관계 1. 생리전 증후군

생리대 생리컵 그리고 미레나

by 이랑



내가 정말 싫어했던 광고가 있다. 흰색 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여자가 환하게 웃었다. 그날도 상쾌하다던가 그날도 자신 있다던가. 생리대 광고였다. 헛소리도 유분수지.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실제로는 주기에 따라 한 달에 두 번 돌아오기도 한다) 그 마법의 날은, 시작 일주일쯤 전부터 이상한 기분의 구덩이에 나를 빠트렸다. 질은 갯벌과 같은 흙구덩이에 발목이 잠기듯 시작해서 어느덧 무릎까지 차올라 어떻게 몸부림치더라도 다리를 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본격적으로 구렁텅이의 마법은 시작되었다. 마법이라고 표현했다고 해서 보통 사람들이 유년기의 동화를 떠올릴 때 생각하는 그런 환상적인 시작은 당연히 아니었다. 그것은 'ㅈ 같은 게 뭔지 알려주겠어'라는 전주곡의 시작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전주곡은 PMS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생리 전 증후군)이었다.


모 검색엔진의 서울대학교 의학정보에 따르면 pms 증후군이란, 월경 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증상들을 특징으로 하는 일련의 증상군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정의

월경 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증상들을 특징으로 하는 일련의 증상군으로 유방통, 몸이 붓는 느낌,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과 기분의 변동, 우울감, 불안, 공격성 등의 심리적 변화 등이 흔한 증상이다.

원인

정확인 원인과 기전은 확실하지 않다. 호르몬의 불균형일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 없었다.

증상

다양한 증상을 가지며 집중력 저하, 건망증, 공격성, 우울, 불안 등의 정신적 증상과 부종, 유방통, 소화장애, 두통, 요통 등의 신체적 증상이 대표적이다. 그러한 증상들은 배란 이후 점차 심해지며 생리 시작 1주 전에 가장 심하고 월경이 시작되면 수일 이내 사라진다. 그리고 월경 기간부터 다음 배란기까지는 증상이 전혀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월경 전 증후군 [premenstrual syndrome]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pms증후군이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한편으로 마음이 놓였다. 원인도 모르게 주기적으로 시작되는 지랄 맞은 기분의 정체를 알게 되어서 속 시원한 느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내가 정신이상자 거나 성격파탄자이기 때문만은 아니구나 하는 안도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기분이 약간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별다른 해결책은 없었고 생리의 고통은 지속되었으며, 나와 20년을 함께 산 남자나 16년을 함께 산 남자나 그때의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또 시작이네' 뭐 그런 느낌?


'건드리지 말고 피하자'

'엄마는 이상해'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사는 남자들의 얼굴을 보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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