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겨울은 다시
하얀 눈에 덮인 마을처럼
평온해지고 새로운 기대와 기쁨으로 가득 찰 거고
나의 봄은 다시
얼음이 녹고 강물이 흐르듯
생기가 돌고 햇 볕 줄기만큼의 따뜻함을 즐길 수 있을 거야.
그래서 우리의 가을은
슬퍼야 해.
우린 서로 사람이 달라서도
우린 서로 사랑이 닳아서도
아닌
가을이라
이제는 떨어져야 해.
우리 예뻤던 추억도 붉게
우리 소중했던 순간도 노랗게
우리 잊기 싫은 기억도 갈 빛으로
우리 가는 길목 사이사이 떨어져 한 동안 오래 흩어져 있다
우리 느끼지 못하는 순간만큼씩 조금씩 사라져 갈 거야.
사랑했어.
오래, 또 많이.
그리고
사랑해.
다음 다가올 우리 다른 계절을 위해
우리
이번 계절은
슬프기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