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s Sep 12. 2021

목록

가을밤

방안 가득 채운

은은한 진동에

덮어져 누워있다 보니


썼다 지우는 게

꼭 김광석의 밤만은

아닌 걸로

긴긴밤이라 어쩌다 보니


온종일 비 맞으며 떠올린 생각은 아니지만

꼭 이문세의 생각만은

아닌 걸로

깊이 생각하다 보니 어쩌다


어떤 침묵에 메말랐던 그 날 입술이 떠오른 게

꼭 양희은의 노랫말 에만 있는 건

아닌 걸로

안녕이란 단어가 원체 미운 단어다 보니


잡념을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빗속도 아닌데

이룰 수 없는 잠에 대해

괴로워하며


귀 만 누리는

호사로운 밤이네.






작가의 이전글 문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