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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런하우스 Dec 23. 2022

잔소리의 역설

엄마가 '봐라. 내 말이 맞잖니' 라고 할 수 있는 이유

잔소리에 대한 정의는 일단 넘어가자.

여기서는 내가 듣기 싫은 반복되는 말이라고 가볍게 정의 하겠다.


많은 부모님들은 우리에게 잔소리를 쏟아낸다.

가벼운 단계라면, 밤에 뭐 먹지 마라. 공부해라. 청소해라 뭐해라. 정도로 그칠 것이고

고도의 단계라면, 눈길에 이 부츠 신어라. 날씨가 추운데 그 정도 외투는 안된다. 이래라 저래라 하며 늘어놓는 엄청난 잔소리의 레벨을 가지신 부모님도 계신다.


부모님뿐이겠는가? 선배, 상사까지 잔소리 무기를 장착하신 분들은 넘쳐난다.


그런데 잔소리는 역설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혹시 당신이 다른 신발을 신고 눈길을 걷다가 넘어졌다고 가정하면,

부모님에게 '봐라. 내 말을 안들으니 그렇지 않니?' 라는 말을 들을거다.

그리고 본인이 하는 말은 다 맞지 않니. 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라고 근거로 삼으실거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부모님이 하는 잔소리 100개 중에 1~2개가 우연히 걸리는 거다.

마치 바닥에 덫을 엄청 깔아 놓고, 1개 걸리면 내 말이 맞다고 하는
1) 디펜시브 + 네거티브한 속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2)일반화의 오류까지 포함한다.

이게 잔소리의 역설이다.


본인의 잔소리 중에서 1~2개 맞는 것으로, 본인이 항상 맞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러지 말자. 그대는 잔소리 중 98개를 틀린 것이다. 98개는 불필요한 잔소리를 한 것이다.

그래서 조언이 잔소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잔소리를 듣는 피잔소리자 시점으로 시작했지만,

사실 잔소리를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글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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