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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런하우스 Jun 03. 2022

어려운 질문에서 벗어나기

#대화의 프레임 전략  #프레임 바꾸기

상대방 의도 파악 능력


지난번 글에서 '상대방 의도 파악 ' 이 커뮤니케이션 노련함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했다.

보통 상대방이 의도를 가지고 말하는 경우에는 한번 꼬아서 질문을 난해하게 하는 경향성이 짙다. 그 질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어떤 의도인지 재빠르게 파악한다면 내가 답변을 조절할 수 있고 대화의 주도권도 가져갈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결코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 막힌다. 대화의 주도권도 뺏긴다. 이상하다.



어려운 질문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질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프레임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대화의 프레임에 대한 개념은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여기에서는 그냥 쉽게 답변을 제한시키는 대화의 구조라고 정의하겠다.

예를 들어보자. 

면접관이 "A 씨는 일을 할 때 협업하기 제일 힘든 사람이 어떤 타입이에요? "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이 질문은 너의 협업이나 업무의 약점을 알고 싶다는 면접관의 의도이지만 

이 질문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 즉 프레임이 씌워진 질문이다. 


이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도를 살짝 희석시키는 것이다.


예시였던 면접관이 질문한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면접관: "A 씨는 일을 할 때 협업하기 제일 힘든 사람이 어떤 타입이에요?"

A 씨: "혹시 업무 할 때 가장 힘든 점에 대한 질문이시라면, B라는 프로젝트를 할 때 마케팅 조직과 컨센서스가 잘 맞지 않아서 이 부분을 별도의 워크숍을 진행하여 컨센서스를 확보하였더니 그 이후로는 매우 빠르게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예시에서 보듯이, 

'협업하기 제일 힘든 사람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대해, '제일 힘든 점이 무엇인가요?'라는 식으로 살짝 의도를 희석시키면서 나의 프레임으로 바꾸는 것이다.

나의 경험 상, 이 전략이 가장 효과적인 '어려운 질문 벗어나기'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예시를 하나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주제 무링뉴 감독은 아마 알 것이다. 주제 무링뉴 감독이 인터뷰의 대가로 불리는 이유도 기본적으로 이런 프레임 변경 전략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첼시를 이끌던 무링뉴 감독은 아스널과 경기를 앞두고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기자: "당신의 전략은 지루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무링뉴 감독: "지루한 것은 아스널이 10년 동안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것이 지루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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