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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다 Sep 17. 2024

결국 나도 고장났구나



방과, 또 하나의 방 사이


그 몇 걸음을 걷다

문득 멈춰 선 내가 있다.

두려워서,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에 발이 묶인 채 섰다.



수평선 없는 두려움은

꼭 밤바다 같이 모든걸 적신다



머리부터 뒤집어쓴 짠맛에,

다시 한 발을 내딛기에,

내 지금이 축축하다



그래서 나는 멈췄다.

방과 방 사이

머리와 심장 사이

두려움과 불안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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