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1
그녀에게 가난은 좁은 방, 퀴퀴하고 눅눅한 곰팡이 냄새, 추운 화장실 그런 단순한 것들이 아니었다.
분유 사 먹일 돈이 없어 어린 입에 보리차를 물리던,
시집간 딸 내내 걱정하는 친정엄마에게,
옆집 사는 이웃에게, 매일 보며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돈을 꿔 달라고 말하던,
벌써 몇 달을 밀린 월세를 며칠만 더 봐 달라고 두 손 싹싹 빌던,
행여 그녀가 밤새 도망갈까 치맛자락 붙들고 겨우 잠든 삼 남매를 바라보며, 그제야 좁은 방 한켠에 앉아
일말의 비참함을 안고 하염없이 슬퍼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