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나는 그것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알았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그저 그 기한이 서로 다르고,
그 끝이 언제인지 모를 뿐.
모두가 언젠가는 마지막을 맞이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서
끝도 없이 살 것처럼
많은 것들에 욕심을 내고,
별것 아닌 일에
기를 쓰며 달려들기도 한다.
쌓아둔 화려한 모든 것들은
인생의 끝에서
단 한 줌도 챙겨갈 수 없는
덧없고 덧없는 것들인데—
덧없는 것들에 몸과 마음과 시간을 쏟으며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우리는 또, 남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며
하고 싶은 일들을 뒤로 미루고,
언젠가 하겠지, 괜찮겠지 하며
가볍게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사랑을 놓쳐버린 것을,
흘려보낸 시간들을,
떠나보내버린 꿈들이
마음에 사무칠지 모른다.
그렇다면 결국,
인생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일 년이라면,
한 달이라면,
아니 단 하루라면—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이 세상에서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용기 내고,
조금 더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어쩌면 우리의 오늘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질지도 모른다.
내일 죽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내게 주어진 하루를
당연한 것이 아니라
선물처럼 바라보는 것.
그렇게 살아간다면,
별것 아닌 일로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할 필요도 없고,
단돈 몇 푼에
스스로를 작게 만들 이유도 없다.
시간이 흘러
내 인생에도 마지막이 온다면
나는 참으로 후회 없이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말이
단지 바람으로 남지 않도록,
주어진 하루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