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쿠팡의 계획된 적자가 끝나가는 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드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확언을 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쿠팡은 최근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어요. 작년 3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을 때만 해도, 이벤트가 아닐까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랄까요.
쿠팡 2분기 실적
2분기 매출은 7조 6749억 원(58억 3788만 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했고(역대 최대!), 당시 847억 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1940억 원 흑자로 올라섰습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요.
실적 개선 배경
김범석 쿠팡 의장은 최근 실적 개선 배경으로 '다년간의 대대적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을 꼽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류에 대한 투자가 드디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란 말이죠. 다른 이커머스 대비 물류센터에 투자를 많이 해놓았는데, 거기에 많은 물동량이 따라와 주니 드디어 효율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테고리에선 기존 강점이었던 생필품, 식품에 패션, 뷰티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더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측면에선 직매입 모델인 로켓배송에 중소판매자 대상의 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그로스의 성장률이 높다고 드러났습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 물류에 입고하면 쿠팡이 보관, 재고관리, 포장, 배송, 반품 등을 맡는 유통 방식인데요, 쿠팡 측에선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두 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거든요.
네이버 VS. 쿠팡
이커머스가 춘추전국 시대를 점점 끝내가고, 네이버 쿠팡의 양강구도로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쿠팡의 점유율이 21.8%로, 2위는 네이버로 20.3% 를 앞섰습니다. 두 회사 모두 성장하는 가운데, 쿠팡이 소폭 앞서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21년 3분기 네이버 18.6%, 쿠팡 18.9% 이던 점유율 격차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이마트를 앞지르다!
최근에는 이마트와 신세계 유통 매출을 앞질렀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매출 규모는 이마트(7조 2711억 원), 신세계(2조 7324억 원)를 합쳐 10조 35억 원, 쿠팡 7조 6749억 원, 롯데쇼핑 3조 6222억 원 순인데요, 이마트, 신세계에서 9개 유통사업 부문(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SSG닷컴·G마켓·이마트24·에브리데이·백화점·신세계라이브쇼핑) 매출만 빼서 본다면, 7조 3608억 원으로 쿠팡보다 3141억 원이 적어요!
향후 시장은 '이마롯쿠'(이마트-롯데쇼핑-쿠팡)에서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쇼핑)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은 이커머스만 바라보고 있지 않아요. 이제 상대는 온오프라인 유통사 및 자사몰을 운영하는 제조사까지입니다. 그 누구도 쿠팡의 영향력을 피해 갈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