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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의 모든 것 Dec 29. 2023

2023년도 패션 업계 주요 이슈 한눈에 정리!

기술 혁신이 날로 빨라지면서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요, 패션업계도 2023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3년도 한 해, 패션 업계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정리해 볼게요.


1. 백화점, MZ 겨냥 K패션 브랜드 입점 강화


명품 브랜드의 백화점 오픈런이 사라진 2023년입니다. 대표적인 오픈런의 대명사인 샤넬은 7월 국내 백화점에서 운영하던 영업시간 전 사전 접수제도를 폐지했는데요, 오픈런 수요 감소의 영향입니다.


실제 명품의 수요 감소는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어요.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11월 백화점 명품 매출은 -1.6%를 기록하며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매출을 보였어요. 백화점 명품 매출이 4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20년 만입니다.  


올해 백화점 업계는 이처럼 주춤한 명품의 인기를 대체하기 위해, K패션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어요. K패션 브랜드는 MZ고객이 주로 온라인에서 구매하던 브랜드로, 백화점 입장에서는 K패션 브랜드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를 기대할 수 있어요.


출처 : 롯데백화점

대표적으로 롯데월드몰 잠실점은 올해 아더에러, 스탠드오일, 엠엠엘지 등 의 신규 브랜드를 유치했는데요, 특히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입점시킨 결과 잠실점은 전년 대비 2030 고객이 10% 증가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마뗑킴, 렉토, 앤더슨벨과 같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켰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은 MZ고객을 겨냥한 매장 리뉴얼이 눈길을 끕니다. 강남점은 9월에 영패션 전문관인 '뉴스트리트' 전문관을 오픈했고, 부산의 대표 점포인 센텀점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오픈했어요. 특히 8월에 오픈한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은 25~35세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입점 브랜드 중 23개가 부산 상권에 최초로 선보이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로, 부산 지역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있어요.


출처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K패션 브랜드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시엔느는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 팝업을 오픈해 4일간 2억 원, 2주간 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정식 매장을 오픈했어요. 오픈 첫날 평일임에도 오전 8시부터 웨이팅 대기가 이뤄질 만큼 좋은 출발을 보였어요. 더현대 서울은 개점 이후 약 2년간 20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며, 2030 매출 비중을 약 60%까지 끌어올렸어요. 이는 지난해 대비 9.7% 상승한 수치입니다.


시엔느 (출처 : 더현대 서울)


2. 패션 기업, '에루샤' 아닌 넥스트 신명품 브랜드 발굴하는 경쟁 치열


패션 기업들도 기존 명품보다는, 새로운 수요에 맞춘 신명품 브랜드 발굴 전략에 힘쓰고 있어요. 기존 전통 명품 브랜드의 수요가 감소하고, MZ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신명품 브랜드인 '자스가'(자크뮈스·스튜디오 니콜슨·가니)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국내 패션 대기업 5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어요. 삼성물산에 따르면 1~11월 기준 전년 대비 자크뮈스는 전년 대비 무려 170% 성장했고,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 역시 각각 90%, 50% 성장했습니다. 또한 최근 가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6번째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국내외 패션 브랜드 유통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무신사트레이딩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신명품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3월, 50년 역사를 보유한 아메리칸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디스커스 애슬레틱'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어요. 또한 11월에는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인 '노아'를 국내 론칭하며 플래그십 매장까지 함께 선보였어요. 플래그십 스토어는 전 세계에서 5개밖에 없는 오프라인 스토어입니다. 또한, 같은 달에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홈웨어 브랜드인 슬리피존스를 론칭하기도 했는데요, 추후 29CM 단독 취급 및 주요 백화점과 편집숍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에요.  


디스커스 애슬레틱 (출처 : 무신사)


3. SPA 브랜드, 소비 얼어붙은 불황에 가성비로 높은 실적 달성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의류, 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8.1% 증가해, 1992년 2월 이후 30여 년 만에 최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이런 고물가가와 경기불황이 이어지며, 가성비 좋은 SPA 브랜드가 인기를 이어간 한 해였습니다.


무신사의 자체 제작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올해 큰 판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카테고리별로는 우먼즈 라인 110%, 데님 라인 110.2%, 스웨트 소재 라인 56.8%, 팬츠 59.7%, 티셔츠 59.2%, 슈즈 245.1%를 기록했고, 특히 시즌 제품인 쿨탠다드의 경우 판매량(4/20~5/14)이 동일 기간 전년 대비 25.4%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무신사는 이제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고객들에게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을 알리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PB전용 스토어인 대구 동성로점(9월), 성수점(10월), 부산 서면점(12월)을 이어 오픈하며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부산 서면점 (출처 : 무신사)


이 외에도 대표적인 SPA 브랜드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인 9,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도 10월 말 기준 매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 이랜드의 스파오 역시 전년 대비 20% 신장한 4,8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고물가가 이어진다면 SPA브랜드들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에잇세컨즈
출처 : 탑텐


4. 온라인 패션 플랫폼, 오프라인으로 영토 확장해 고객 접점 확대


코로나가 끝난 후 온라인에 집중하던 패션 플랫폼들의 가장 큰 키워드 중 하나는 O4O(Online for Offline)입니다. 오프라인의 고객 경험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무신사는 지난 10월과 11월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대구와 무신사 홍대를 오픈했어요. 무신사 대구와 홍대점의 특징은, 온라인의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그대로 옮겨왔다는 것입니다. 무신사에 입점해 있는 다양한 브랜드 중 선별한 제품들을 오프라인에서 그대로 만날 수 있고, 온라인에서 받던 할인율 역시 그대로 오프라인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온라인 오프라인 시너지에 힘입어 무신사의 최대 행사인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는 판매액 3,083억 원으로 역대 최고의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무신사 홍대점, 무진장 블랙프라이데이 캡처 (출처 : 무신사)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 샵을 추구하는 29CM는 지난 10월 프리미엄 리빙 플래그십 스토어 ‘TTRS’라는 매장을 오픈했어요. 비앤비 이탈리아, 뉴텐던시, 마랑 몽타구, 아뜰리에 벨지 등 유럽에 기반을 둔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들을 소개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해 본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쇼핑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했습니다.


출처 : 29CM


온라인에서 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지그재그 역시 올해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렸습니다. 기간 동안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인기 쇼핑몰 및 지그재그가 엄선한 브랜드 총 22곳이 참여했는데요, 2주 간의 운영 기간 누적 방문객 총 4만 명, 일 평균 방문객 2천900여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지그재그를 알렸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성장률은 7% 성장에 그치고, 이마저도 여행 등 일부 카테고리 외에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화된 온라인 시장에서 패션 플랫폼들은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5. 해외로 뻗어나가는 K패션 브랜드


올해는 K팝, K드라마뿐만 아니라, K패션이 영향력을 극대화했던 한 해입니다. 한국 패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발 빠르게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브랜드와 패션 이커머스사의 행보가 눈에 띕니다.


무신사는 지난 4월 도쿄에 이어 11월 오사카 한큐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성황리에 진행했습니다. 이번 오사카 팝업 스토어는 ‘미러링 서울’을 주제로 11월 8일부터 7일간 진행되었는데요, 총 2만여 명이 방문해 K패션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2000아카이브스, 글로니, 기준, 더 뮤지엄 비지터,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무신사 스탠다드, 시엔느, 타입서비스, 튜드먼트, 스탠드오일  등 현재 한국의 패션을 이끄는 총 11개의 K패션 브랜드를 소개했습니다.


출처 : 무신사


'마뗑킴'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국가로 일본을 선택했습니다. 마뗑킴은 재팬 온라인몰을 오픈하고, 도쿄 파르코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10일간 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한 마뗑킴은 추후 일본에서 2~3개월에 한 번씩 팝업 스토어를 열어 일본고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입니다.


국내 대표 애슬레저 브랜드인 '젝시믹스'와 '안다르' 역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젝시믹스는 일본과 대만, 중국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안다르도 싱가포르 쇼핑몰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향후 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등 판매망을 지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6. 성수로 몰리는 브랜드 팝업스토어 및 플래그십 스토어


성수는 월평균 100개 이상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패션 브랜드들 역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및 플래그십스토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말 운영된 어그(UGG) 팝업은 4일 간 누적 방문객이 1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고, 무신사가 진행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무신사 아울렛 인 성수’에는 주말 이틀 만에 8,000명이 방문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어요.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도 성수동에서 가장 활발히 운영됩니다. 한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EQL은 지난 9월 성수역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는데요, 한 달 만에 10만 명이 찾으며 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패션 숍 중 규모가 크고 온라인 ‘EQL’ 내 80~100개 브랜드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팝업, 카페 공간 등이 함께 구성돼 쇼핑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탠드오일과 컨템포러리 브랜드 쿠어, 인사일런스, 시엔느, 락피쉬 웨더웨어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7. F&B로 확장하는 패션업계


패션 브랜드들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F&B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패션브랜드에서 카페나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하며,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트렌드입니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를 성공시킨 아이아이컴바인드가 런칭한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NUDAKE)가 대표적입니다. 파격적이고 독특한 비주얼의 디저트로 SNS 및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스트릿 브랜드 아더에러가 운영하는 텅 스페이스(TONG SPACE) 역시 서울 성수동을 시작으로 신사동, 잠실 롯데백화점, 부산 서면까지 매장을 오픈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텅은 ‘Make your Episode’라는 슬로건 아래 독특한 디저트와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아트웍 기반의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감각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출처 : 텅

글로벌 명품, 컨템포러리 브랜드들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F&B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루이비통은 올해 시즌 별로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엔 우리 루이 비통(Woori Louis Vuitton)이라는 이름의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해 눈길을 끕니다. 미슐랭에 이름을 올리거나 조명받는 유명 셰프들이 루이비통 레스토랑에 모여 한식 파인다이닝을 선보입니다.


출처 : 루이비통


이 외에도 구찌는 지난해 서울 이태원에서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레스토랑을 열면서 진행한 사전 예약이 4분 만에 마감되었고, 디올 역시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팝업 매장 ‘디올 성수’ 카페를 예약제로 선보였어요.


미국 오리지널 워크웨어 칼하트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트 브랜드 칼하트 윕(CARHARTT WIP)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제품과 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매장을 오픈했는데요, 지난 8월 오픈한 이후 일 평균 2,000만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국내 진출한 뉴욕 기반 스트릿 브랜드 노아(NOAH)도 시즌별 인기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노아 카페를 함께 선보여 브랜드 헤리티지와 전용 카페 굿즈까지 공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어요.



2023년은 패션 업계도 어느 해보다 변화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2024년 또 어떤 새로운 트렌드가 업계에 휘몰아칠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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