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머리가 이렇게 나쁜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읽고 읽고 또 읽고, 뒤로 가기를 수없이 반복하게 만드는 책이었지만,
다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그 순간, 보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무려 727페이지다... :)
이 책은 마케팅, 심리, 금융을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의 내용을 장별로 나눠서 보면 보다 이해하기가 편했다.
(아래는 내가 보기 위한, 그리고 앞으로 덧 붙여나가기 위한 기록이다)
1부. 두 시스템
1. 등장인물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개념이 등장한다. 시스템 1은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는 직관이다. (책에서는 고삐 풀린 충동에 휘둘린다고 얘기한다), 시스템 2는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활동에 주목하며, 논리적으로 생각한다. 두 시스템의 상호작용이 이 책 전반에서 반복되는 주제이다.
2. 주목과 노력
시스템 2는 자신을 영웅이라 믿는 조연이다.
3. 게으른 통제자 (시스템 2의 특징이다)
시스템 2를 사용해야 하는 행위는 자기 통제가 필요하고, 자기 통제는 귀찮고 힘들어서 당이 많이 쓰인다고 한다.
당 떨어짐을 방지해야, 직관의 오류를 덜 범할 수 있나 싶다.
관련해 흥미로운 말들을 기록하고 싶다. “그는 자기 말이 앞뒤가 맞는지 따져보지 않았다. 원래 시스템 2가 게으른 사람일까, 그때 유난히 피곤했을까?”
(피곤하거나 정신이 지쳤을 때, 중요한 결정을 하지 말 것)
4. 연상작용 (시스템 1의 중요한 특징)
*점화 효과(priming effect)에 대해 나온다. 노인에 대해 읽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천천히 걷는다는 등이 예시다.
5. 인지적 편안함
이름을 발음하기 쉬운 회사가 그렇지 않은 화사보다 반응이 좋다. 사용설명서가 깔끔하지 않다면, 읽는 사람은 인지적 압박을 느끼고 시스템 2가 활성화되어 공을 들이고,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인지적 편안함에 기댄 판단은 위험하다. 광고, 마케팅에서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런 쉬운 선택을 이용하는 사례다.
우리는 반복된 거짓말을 진실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P.111 기분이 좋으면 논리적 오류가 더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왜 이런 예가 떠오르는 걸까? 연애할 때, 나는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
6. 정상, 놀람, 원인
모세는 동물을 한 종류당 몇 마리나 방주에 태웠을까? 모세 착각 질문은 흥미로웠다.
7. 속단
*확증편향 : 반대되는 사례를 간과하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
*후광효과 : 사람이나 상황을 판단할 때, 한 대상의 두드러진 특성이 그 대상의 다른 세부 특성을 평가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P.133 후광효과 오류, 면접 심사할 때, 혹은 일 잘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실수할 때, 회의할 때 의견 따라가는 경우 등이 예시다. 브레인스토밍의 단점이기도 하다.
8. 판단이 내려지는 과정
*머릿속 산탄총 :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많은 계산을 하는 것
9. 더 쉬운 문제에 답하기
*바꿔치기(subsutitution) : 문제를 바꿔서 대답하는 것
*어림짐작(heuristic) : 어려운 문제에 불완전하더라도 적절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간결한 절차
바꿔치기는 어림짐작의 대표적인 사례다. 무엇인가를 어렴풋이 알면서 완벽히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바로 이 것이다.
2부. 어림짐작과 편향
10. 소수 법칙
작은 샘플의 결과를 더 신뢰하는 것. 표본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P.139 보이는 것이 전부다. 틀짜기 효과.
예를 들어, 광고 카피 쓸 때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겠고, 피해야 하는 사례는 하나의 컨설팅으로 전략을 결정하는 것 등이다.
11. 기준점 효과
*기준점 효과(anchoring effect)
기준점 효과에 당하지 않기 위해선 상대가 제시한 숫자로 협상을 계속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보다 정교한 방법으로는, 협상을 할 때는 주의를 집중하고 기억을 더듬어 기준점에 반대되는 주장을 찾으라. (반대로 생각하기 전략)
예) P.194 한정 판매 시 수량을 표기하면 적어도 그 정도 비스무리하게 팔린다.
12. 회상 용이성의 과학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 : 해당 사례가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정도로 크기나 빈도를 판단하는 과정
시스템 1에 휘둘리기 쉬운 사람은 회상 용이성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13. 회상 용이성, 감정, 잠재적 위험
쓸데없는 걱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는 어떤 회상이 잘 되는 사건을 마주했을 때, 분모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14. 톰 W의 전공
기저율을 무시하고, 대표성 어림짐작에 기대해서 판단하는 사례가 예시로 등장한다.
15. 적은 게 많은 것이다
*결합 오류 : 구체적으로 결합된 묘사로 인해 일으키는 논리적 실수
“비싼 제품에 값싼 사은품을 붙여 오히려 상품 가치를 떨어뜨렸다. 이 경우야말로 적은 게 많은 것이다.” -P.251
16. 인과관계는 통계를 이긴다.
통계보다 스토리를 따르는 경향.
예) 투자자들은 근거 없는 인과관계에 혹한다.
17. 평균 회귀
*평균 회귀(regression to the mean) : 운이 작용하는 영역에서 평균으로 회귀하는 경향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면, 앞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
(투자 유투버를 맹신하면 안 되는 이유랄까...)
18. 직관적 예측 길들이기
직관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고 싶은 맘을 좀 내려놓아야 한다. 기준점과 평균 회귀 등 시스템 2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3부. 과신
19. 이해 착각
*서사 오류(narrative fallacy) : 과거를 이야기로 만들어 냄
*사후 판단 편향 : 사건이 일어난 이후 그럴 줄 알았다라고 착각하는 경향
20. 타당성 착각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가. 주식을 선별하는 사람이 전망을 내놓고 분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핵심 질문은, 그 회사에 대한 정보가 주가에 반영되었는가 라는 점이다.
21. 직관 대 공식
전문가의 판단보다 공식(알고리즘)이 맞다.
22. 전문가의 직관: 언제 신뢰해야 할까?
주변 환경에 규칙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할 때, 오랜 연습으로 그 규칙성을 익힐 수 있을 때
23. 외부 관점
계획이 정확하게 실행될 때는 기획자를 포상하고, 다가올 어려움을 예측하지 못했을 때 벌칙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책의 내용에 동의한다.
외부 관점이 있음에도 우리는 종종 매몰비용의 오류를 저지른다.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한다.
24. 자본주의의 동력
자본주의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낙관주의, 경쟁 간과를 주의하라. 실패 사전 점검을 실행하라. (조직이 중요한 문제를 거의 다 결정했지만,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을 때는, 회의를 통해 아래와 같이 질문한다. “1년 미래로 갔다고 상상합시다. 우리는 이 계획을 그대로 실행했어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 시간을 줄 테니, 그 참담함의 내력을 짧게 써보세요” – P.393
4부. 선택
25. 베르누이 오류
베르누이 이론은 준거점을 무시했다.
26. 전망 이론
(1) 준거점 비교 (2) 민감성 감소의 원칙 (3) 손실 회피
27. 소유 효과
소유한 제품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예) 소유한 주식에 애착을 느껴, 더 높은 가치에 팔기를 원하는 심리
28. 나쁜 사건
손실을 피하는데 더 큰 주의를 기울인다.
예) 버티퍼팅 보다 보기 퍼팅에 더 큰 주의를 기울이는 것
손실로 인한 고통이 이익을 통한 기쁨보다 크다. (!!)
29. 네 갈래 유형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결과에 지속적으로 지나치게 무게를 두면 결국 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낮은 확률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는 행위를 피해보자.
예) 주식이 떨어진 주가를 언젠간 오를 일말의 기대로 팔지 않고 안고 있는 것
사람은 이익과 관련해서는 위험을 회피하려 하고 손실에 관해서는 위험을 추구하려 한다.
30. 드문 사건
생생한 이미지가 과도한 가중치를 받는 경우. 마케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31. 위험관리 정책
넓은 틀짜기와 좁은 틀짜기. (이해 잘 안됨을 고백...)
이익에서 위험을 회피하고, 손실에서 위험을 추구하다 보면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
“나는 앞으로 분기별로 한 번만 내 금융자산 구성을 평가하기로 했다.” -P.501
32. 심리적 계좌
사람들은 똑 같은 결과를 두고도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그 결과가 생겼을 때보다 행동함으로써 그 결과가 생겼을 때 (후회를 비롯해) 더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P.511)
“영업사원은 내게 가장 비싼 유아용 자동차 보조 의자를 보여주면서 가장 안전한 제품이라고 했고, 나는 더 싼 제품에 손이 가지 않았다. 덜 안전한 제품을 싸다는 이유로 구매하는 행위는 금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P.517)
우리는 반대로 마케팅에서 어떻게 ‘후회’의 감정을 활용할 수 있을까?
33. 역전
공동평가, 단일 평가 시 선호도 역전 현상
34. 틀과 사실
*틀짜기 효과 : 이야기 구성 방식이 믿음과 선호도에 미치는 부당한 영향
마케팅에 적용 가능한 부분은 자동으로 선택되는 기본 옵션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P.547 장기 기증 사례 참고)
5부. 두 자아
35. 두 자아
경험하는 자아 VS. 기억하는 자아
사람들은 경험과 기억을 혼동한다. 기억은 엉터리 일 수 있다. 나의 기억은 믿을 만 한가?
고통이나 쾌락이 가장 강렬했던 순간(정점)과 그것이 끝날 때의 느낌을 대표적으로 기억하도록 진화했다.(P.562)
이런 부분을 어떻게 우리가 활용할 수 있을까?
36. 이야기로서의 삶
지속시간 무시.
37. 체감 행복
사람들이 평가하는 삶과 실제로 느끼는 삶은 다르다.
38. 삶을 돌아볼 때
*주목 착각(focusing illusion) : 지금 삶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생각하는 만큼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기억하는 자아는 시작, 정점, 종점이 중심이며 지속시간은 무시한다.
결론
시스템 1의 오류를 막는 법은 간단하다. 인지 지뢰밭에 들어갔다는 신호를 감지하고, 속도를 늦추고, 시스템 2에 강화를 요청하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뮐러리어 착시 예시처럼, 눈에 보이는 사실을 믿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익 추구보다 손실 회피에 더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인간의 심리. 생각보다 인간은 시스템 1에 휘둘리는 너무도 연약한 존재여서, 당 충전을 잘해야 한다는 교훈(?) 그래야 시스템 2를 잘 작동시킬 테니까.
어쨌든 이 책은 더 나은 선택을 내리기 위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인간은 편향과 어림짐작, 과신에 사로잡힌 존재라 끊임없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한다. '그러니까 이런 사실을 알려줄 테니, 멍청한 독자들이여 정신을 차리시오'라고 말을 하는 듯했다. 더 나은 판단을 하고,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