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도 최근 팝업스토어로 브랜딩을 하고, 온라인 기업들도 이젠 무조건 오프라인에 매장을 내야 한다는 게 공식처럼 굳어지고 있다. 그냥 내가 아는 범위의 뻔한 얘기를 다룰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함을 반성하게 한 책이었다.
츠타야, 무인양품, 스노우피크, 스타벅스 등 익히 알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의 로컬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던 (특히 나에겐) 정말 좋은 책이었다.
몇 년 전에 인상적으로 읽었던 츠타야 서점에 관한 얘기인, 지적 자본론도 다시 한번 상기시켜보게 되었다.
지적자본론 中
그중 베타 재팬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와디즈 성수점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와디즈 성수점에 전시된 다양한 기술 집약적 제품들을 경험하니 사고 싶어 졌었다. 혹시 와디즈가 베타의 쇼룸형 매장들을 다녀왔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
또한, 아다스트리아의 닷에스티 OMO매장의 사례를 보며, 결국 OMO가 성공하기 위해선 가격 정책과 직원 커뮤니케이션이 일관성 있게 수반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나의 쇼핑 해빗을 보자면, 브랜드 제품을 살 때 백화점에서 옷을 입어보고, 해당 제품의 품명이나 상품명 기반으로 (약간 직원의 눈치를 보며) 네이버 최저가 검색한 이후, 가장 저렴한 데를 어렵게 찾아서 구매하곤 한다. 온오프라인 매장의 가격 차이가 꽤 나는 브랜드가 아직 많다. 이런 경우 직원에게 물어보면 본인도 보여달라고 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어물쩡 설명하시곤 한다.
브랜드의 가격 정책과 판매 채널 관리가 브랜드 관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인양품의 사례가 정말 많이 등장한다.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친구가 일본의 무인양품에는 식품이 많다라며, 나에게 바움쿠헨과 드립커피백을 챙겨줬던 기억이 난다.
무인양품이 식품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공감이 되고, 한국 무인양품에서도 곧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무인양품의 다양한 사업의 수익은 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 들었다. 최근 무인양품에 대한 기사에서, 3년 연속 적자에 자본잠식이 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돌파구가 있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매출 회복세가 관건 일 것 같다. 온라인 몰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도 궁금해진다.
2022년에 온라인 거래액이 오프라인 거래액을 역전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오프라인 매출과 성장률에 관심이 많겠지만, 이제 그런 구분이 의미가 있나 싶다. 책에 나온 것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애매해지고, 결국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소비자의 마음을 터치하는 곳에서 구매가 일어날 것이다.
최근 오사카를 다녀왔지만, 도쿄를 다녀왔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강렬히 들며, 꼭 이 책에 나온 매장들을 하나씩 돌아보는 '도쿄 리테일 투어'에 대한 다짐도 했다. 시간이 되는 대로 아래 사례에 나온 매장들을 하나씩 검색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봐야겠다.
도쿄 리테일 트렌드 목차 및 체크리스트 ✔️
1장 물건이 아닌 체험을 팝니다
시세이도 도쿄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
에스 커넥트(S connect) 손목밴드
고세 '메종 고세'
스노우뷰티 미러, 컬러머신
유니클로 긴자점
청바지 혁신센터, 유티 커스톰 등
박물관 같은 공간
유니클로 도쿄점
아트와 사이언스 테마
스노우피크
스노우피크 하쿠바 체험형 시설
스노우피크 교토점
2장 물건이 아닌 공간을 팝니다
*RaaS (Retail as a Service)란, 리테일을 서비스로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의 혁신
츄스베이스시부야(소고세이부 백화점)
Time Limit, Gift your color
아스미세
짧은 단위로 브랜드 및 제품 교체, D2C브랜드 위주
엠베서더
NTT 협업으로 데이터
미츠스토어
*쇼룸형 매장, KPI의 중요성
3장 물건이 아닌 데이터를 팝니다
베타
기술 활용한 기업 주로 전시, 카메라가 고객 행동 데이터를 수집
베타 유라쿠초점
22대의 AI카메라, 베타테스터(매장직원)의 역할
*베타테스터는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소비자로부터의 피드백을 제조사에 전달한다
베타 시부야점
식품 브랜드 대거 전시
(미각은 온라인에서 전달인 안된다)
메구다니 다이칸야마
베타 고시가야 레이크타운
매장 안의 주방, 가전 렌털업체 렌티오 제휴
츠타야 가전
에이즐림 커넥티드 카페
커피는 싸게 팔며, 대신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게 한다
*RaaS모델은 고객 행동을 분석해 제품 개선에 대한 피드백도 준다
4장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납니다
*피지털전략(Physital)이란, 오프라인(Physical)과 온라인(Digital)이 섞인 말로, 디지털의 장점을 오프라인 공간에 결합해 고객 경험을 크게 개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OMO(Online Merge with Offline)형 매장
유니클로 하라주쿠점
리얼과 가상을 융합한 매장, '스타일 힌트'라는 앱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안
온워드 크로젯 스토어(Onward Crosset Store)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통해 온워드 온라인몰을 체크
아다스트리아(ADASTRIA) 닷에스티 스토어(.ST Store)
직원들이 제안하는 코디, 매장 스태프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이 강점
*OMO매장의 핵심 가치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디토나 인터내셔널(DAYTONA INTERNATIONAL)
AI카메라 탑재한 거울형 사이니지 '플러스미러'
나노 유니버스
옷걸이에 가속도센서와 비콘 장착
*Online Offline 융합 매장
자사에서 보유한 모든 판매채널에서의 상품과 고객데이터를 통합 관리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탑재해야 한다(스태프의 역할)
슈퍼센터 트라이얼 아이랜드 시티점
5장 방문의 이유를 만듭니다
로프트 긴자점
로프트 푸드랩
무인양품
슈퍼마켓 같은 매장으로 리뉴얼
무인양품 사카이시점
*식품은 고객의 방문 빈도를 높이는 좋은 아이템
무인양품 긴자 플래그십 매장
무지호텔
무인양품 요코하마 코난다이 버즈매장
퀸즈 이세탄, 나카지마 수산과 공동 운영(고급 슈퍼마켓과 협업)
키친카운터
생산자와 지역주민들의 교류
*이후에도 슈퍼마켓을 못한다면, 인기 슈퍼마켓 옆이라도 매장을 출점하기로 한 무인양품, 소비자가 자주 가는 곳에 자리 잡겠다
무인양품 나오에츠 매장
지역 활성화, 오픈 무지(Open MUJI), 약국, 무지서점
무인양품 도쿄 아리아케
모델하우스, 집 리폼, 생활상담소 등 주거 공간 관련 서비스 제공
무인양품의 '양의 집' 판매
6장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만듭니다
츠타야
다이칸야마의 T-SITE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츠타야 서점 에베츠
'식'영역 강화, '체험형 이벤트', '지역 밀착형' 서점
츠타야 하코다테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장려
츠타야X다케오시 도서관
츠타야X시마츄
스타야 북스토어 홈즈 신야마시타점
*츠타야는 서점만을 만들지 않는다.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 지역 커뮤니티가 되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감. 책이 있는 삶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