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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이 책도 그렇게 보았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이나다 도요시

by 커머스의 모든 것


빨리 감기의 시대


그렇다, 사실 나는 이 책도 그렇게 보았다. (빨리 감기로) 책이, 좀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아서 자체 속독으로 처리했다.


책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사회를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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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 콘텐츠 영상을 정배속으로 보는 사람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얻어낼 것이 있는 영상이라면 말이다. 또한, 짧게 요약을 해서 보여주는 몰아보기 콘텐츠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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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점점 왜 콘텐츠를 빨리 감기로 감상하는가?



1. 빨리 감기의 목적은 생존이다.



옛날 사람들이 빨리 감기를 한 건 자신을 위해서였죠. 콘텐츠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작품을 보고 만족하려고요. 그런데 요즘은 무리에 속해야 안심이 되니까 빨리 감기를 합니다. 생존 전략인 거죠.
-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中 -


우리는 다양한 커뮤니티와 연결되어 있고, 거기에 속하려면 보아야 한다. 보아야 보인다..!



2. 가성비의 시대


우리 젊은이들은 너무 바쁘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는 것인가? 빨리 알아야 하고, 빨리 소비해야 한다. 빨리 소비해서 내 개성을 만들어야 하고, 또 그 개성이 너무 개성적이면 안 된다(최소한 남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이 얼마나 모순인가?



3. 뭐든 쉽게 설명해 주길 원하는 시대


요즘 예능을 보면 사실 소리를 안 켜도 다 이해가 된다. 자막이 넘치기 때문. 드라마나 영화는 대사로 임팩트를 주려고 노력한다. 여백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쉽고 보기 좋지 않으면 환영받기 어려운 세상이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 중 하나가 리퀴드 소비이다.


*리퀴드 소비(Liquid Consumption)란,

특정한 형태를 갖추지 않고 자유롭게 모습을 바꾸는 액체(리퀴드) 상태로 유동적으로 변화해 온 소비를 말한다.


리퀴드 소비의 특징은, 주기가 짧고, 소유가 아닌 공유의 형식으로 액세스 되며, 탈 물질적이다.



비즈니스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그럼 이 시대의 콘텐츠 비즈니스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세태를 비판하고, 언젠가 진정한 감상자가 돌아와 주길 기다려야 할까?


콘텐츠 비즈니스도 변해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지만,


파레토 법칙에 따라, 80%의 수익은 20%의 고객에게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의 감상자를 고객이라고 칭해서 죄송하지만) 책의 작가는 팬이 사라지고, 소비자가 늘어난다고 했지만, 나는 여전히 팬은 존재하며 이 팬을 위해 콘텐츠의 퀄리티를 낮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아..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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