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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tools. 기본과 응용

인문학으로 MBA하다 (1)

by 피터 화엉
인문학으로 MBA하다 (1)
2023 Fall - Mod 1
Financial tools. 기본과 응용.
#재무관리, #철학, #들뢰즈, #리좀, #배움의 원형


2023년 8월 21 일 월요일 오전, 경영대 McColl빌딩 2500 강의실 벽에 걸린 시계가 8시 정각을 알렸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2년 동안 이루어지는 MBA 정규과정의 첫 수업이 시작된 것이다! 월요일 1교시에 우리가 처음 듣게 된 수업은 <Financial tools> 라는 제목의 수업이었는데 예전 경영대 학부 시절 전공필수로 배운 재무관리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2500 강의실에는 60-70명이 들어갈 수 있는데 오늘은 함께 수업을 듣는 63명의 학생들로 빼곡하게 가득 차 있다. 한 해에 약 250명 정도 학생이 MBA에 입학하는데 전체 학생을 여덟 개의 Legacy, 일종의 분과로 나누어 친목을 도모하는데 한 Legacy 는 보통 30명 가량의 학생들로 이루어진다. Financial tools처럼 MBA 과정의 기초를 다루는 과목은 보통 두 Legacy를 합쳐 같이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강의실은 학생들로 바글바글하다. 2주 정도 사전 OT를 함께 겪으며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고, 얼굴은 조금 익숙하지만 어떤 사람인지 깊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교수님은 아까 전부터 강의실에 오셔서 수업을 준비하고 계셨다. 카멜리아, 흔히 캐미라고 부르는 교수님이 63명의 학생에게 가르치는 것은 MBA, 말 그대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기초 재무이론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화폐가치가 왜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 화폐가치가 시간에 따라 다른 점을 생각한다면 투자 의사결정에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금융상품들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이자를 일 년에 한 번 받을 때와 한 달에 한 번씩 열두 번 지급 받을 때의 차이는 무엇인지, 나아가 기업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그 규모가 책정되는 것인지 기본적인 이론을 배우고 이론에 따라 실제 값을 계산할 수 있는 여러 공식을 배운다. 엑셀과 친해져야 하는 수업이다. 다행히 학부 때 경영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NPV(순현재가치), Risk free interest rate(무위험이자율)와 같이 이 수업에서 배우는 여러 단어들이 낯설지는 않다. 캐미 교수의 수업을 들으며 뒤늦게 아 저게 그 개념이었지, 하면서 20년 전 학부 때 모습이 시차를 두고 환기되는 경험은 낯선 타지에서 진행되는 MBA 수업을 다소나마 덜 긴장되게 만들어준다. MBA를 하는 학생들 대부분 5년 정도의 실무 업무 경험을 갖고 있어서인지 어느 정도는 수업을 잘 따라가는 모습이다.


캐미 교수가 두 달 동안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경영학, 그 중에서도 Finance 관련하여 기초가 되는 여러 개념들인데 그 때문에 캐미 교수는 종종 이름이 불리곤 했다. MBA의 다른 수업을 들을 때면 교수님들은 종종 “너희들, 캐미 교수가 이런 것 가르쳐줬지?” 라거나 “(당연히 기억나지 않겠지만) 캐미 교수한테서 이런 개념을 배운 것 기억나?” 라며 이야기를 했다. 캐미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은 재무의 기초였고, 다른 수업에서는 그 기초개념을 응용해서 좀 더 심화된 영역에 접근하는 식이었다. 가령 Financial tools 수업에서 화폐의 시간가치라는 개념을 배우고 나면, Real Estate 전공 수업에서 그 개념을 활용해 우리가 투자하는 부동산의 최적 건설비용이나 프로젝트 총 수익성 등을 계산하는 식이다. MBA 과정 내내 캐미 교수는 여러 번 우리 앞에 소환되었는데 그건 곧 우리가 이 수업에서 배운 것들은 소위 경영학이라는 나무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뿌리에 해당하는 것임을 의미했다. 뿌리가 튼튼하게 자리잡지 못한 나무는 결코 오래 살지 못한다. 그런 나무가 있다면 다시 뿌리가 튼튼하게 땅에 박히도록 기초 작업을 해줘야 한다. 우리는 뿌리에 대해서부터 배워나갔다.


Financial tools 수업이 대부분의 다른 MBA 수업의 기초가 된다는 점은, 이 수업과 다른 수업이 이른바 기본과 응용의 관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런 생각을 하자 20년 전 내가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어떤 선배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20년 전 나는 경영대학에서 무엇을 구체적으로 배울지 생각해보지 않은 채, 문과 계열 전공 중 커트라인 점수가 높다는 이유로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법학과에 지원할 수도 있었겠지만 법이라는 학문에는 아직 큰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다. 신입생 티를 아직 벗지 못한 2004년 봄 어느 날 경영학과 선배와 학교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일이 있었다. 선배들이 돌아가며 신입생들에게 밥을 사주는 문화가 있던 시절이다. 교정에서 선배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뒤 동기 몇 명과 함께 학교 정문 앞 백반집을 찾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가 맛있는 집이었다. 선배는 점심을 먹으며 나와 동기들 한 명 한 명에게 너희는 왜 경영학과를 왔냐고, 혹은 경영학과가 어떤 과인지 알고 왔냐고 물었다. 다들 그럴듯한 경영학과 지원 동기가 있었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경영학은 왠지 다른 영역의 근간이 되는 학문 같아서요.” 라고 이야기를 했다. 선배는 내 말을 듣더니 밥을 먹던 숟가락을 허공에 흔들며 (아니라는 의미였다) “경영학은 응용 학문이지, 기초 학문이 아니야.” 라고 내 말을 정정해주었다.


선배 말은 틀리지 않았다. 경영학은 엄연히 기초가 아니라 응용학문이다. 경영학과에서는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과 같은 학문에서 얻어진 이론과 경험을 응용하여 실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영 방법을 배우고 가르친다. 부인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선배에게 경영학이 다른 영역의 근간이 된다는 말을 했을 때 내가 떠올린 것은 경영학이 ‘어디에도 적용 가능한 방법론으로서’, 즉 일종의 기본 단위로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내가 나중에 어디에서 일을 하든, 기업에서 일을 하거나 혹은 시험을 봐서 공무원이 되더라도 나는 어느 조직에 속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생활을 할 것인데, 조직이라는 것은 목표가 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하부 조직이 있고, 그 조직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거대한 유기체가 어떻게 “잘 굴러갈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 경영학이라고 생각했했다. 다시 말하면 경영학은 자신만의 고유하고 복잡한 탐구 영역은 특별히 없지만, 동시에 어느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마치 신플라톤주의가 하나의 ‘일자’에서 진리가 새어나오고 그 진리가 점차 하부 세계로 전파되면서 형상과 물질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한 것처럼, 경영학은 어디에도 자리잡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초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경영학은 ‘일자’처럼 모든 존재를 초월하는 근원적 실재는 아니지만 말이다. 20년 전의 일이었다…


캐미 교수가 Financial tools 수업을 진행하며 “이 수업에서 배우는 개념들은 나중에 다른 수업에서도 종종 써먹을거야.” 라는 말을 들으며 나는 기초 학문과 응용 학문 중 어떤 관점으로 경영학을 이해해야 하는지 선배와 나누었던 20년 전 대화를 떠올렸고, 가끔 수업에서 어려운 개념을 다루느라 내가 딴생각의 삼천포로 빠질 때면, 어쩌면 우리가 어떤 분야를 배울 때 확고하게 이것은 기초야, 저것은 이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응용의 영역이야 라고 지나치게 대립적인 이항관계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그 즈음에 프랑스 현대철학 입문 서적 몇 권을 읽던 차였다.


고대 그리스에서 희랍철학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세상의 사유체계를 지배해온 것은, 세계는 A와 B 두 개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항관계였다. 이항관계는 A 아니면 B 라는 대립적인 관계 혹은 A가 존재한 다음에 B 가 가능하다는 위계적인 관계를 의미했는데 이는 A와 B가 근본적으로 다른 속성을 갖고 있고 A와 B는 서로 섞이지 않으며 고정된 관계에 놓여있음을 의미했다. 이러한 이항관계는 20세기 이전까지 철학사상을 지배했던 원리이기도 했다. 이성과 감각, 정신과 육체,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형상과 질료, 필연과 우연, 기초와 응용…… 이항관계는 그 동안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주요한 프레임이었다. 이항관계, 또는 이분법은 세상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 이것과 저것 사이의 관계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우리의 사유체계를 지배해오던 이항관계가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건 20세기 들어 프랑스 철학자들에 의해서였다. 프랑스 현대 철학자 중 한 명인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는 이항관계로부터 탈구축(deconstruction)할 것을 주장했던 데리다처럼 기존의 고착화된 관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들뢰즈는 사물의 본질적인 관계는 리좀(Rhizome)적이라고 말했다. 리좀은 들뢰즈가 동료 철학자 가타리(Felix Guattari)와 함께 <천 개의 고원(Mille Plateaux)>(1980)을 펴내며 언급한 개념인데, 사실 우주의 존재들은 리좀, 즉 뿌리줄기 식물이 헝클어진 채 방사형으로, 무한대로, 서로 연결되며 증식하듯이 모든 존재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현대 철학을 이끌어가는 이 중 한 명인 리쓰메이칸대학교 지바 마사야 교수는 들뢰즈의 리좀 이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옆으로 이어지는 다방향적인 관계성을 들뢰즈+가타리는 ‘리좀’이라고 불렀습니다. 리좀은 식물학 용어로 ‘뿌리줄기’를 말하는데 옆으로 점점 퍼져 나가는 잔디 같은 식물을 상상해주세요. 21세기 들어 그야말로 리좀적 관계성이 인터넷에 의해 말 그대로 실현되어 갑니다. (지바 마사야, 김상운 옮김, <현대사상 입문>, 아르테(arte), 2023)


이러한 리좀적인 관계에서는 고정된 중심이 없고, 비가역적인 방향이 없고, 선행-후행의 관계도 없다.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각자의 방식대로 서로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 분명히 어떤 개념을 먼저 이해할 때 그 다음에 오는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각 개념들은 과거-현재-미래 순서로 비가역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처럼 하나의 방향대로만 연결되지는 않는다.


캐미 교수가 Financial tools 수업에서 가르친 것은 분명 보다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바탕에 해당했다. 그렇지만 기초과정이 선행하고 그 후에 반드시 심화과정이 후행하는 것은 아니었다. MBA 과정에서 접했던 수업들은 실제로 대부분 들뢰즈가 말한 리좀 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서로 접점이 없을 것 같은 과목도, 수업을 들으며 점점 두 수업 사이에 수평적이고 다층적인 연결점이 존재함을 깨닫는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2학년 때 배웠던 전략 관련 전공과목 중 하나인 ‘Strategic Economics’ 수업에서는, 개별적인 주체는 스스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만, 여러 주체가 내리는 판단의 합이 꼭 집단 전체에게 가장 유리한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배운다. 러셀 크로우가 존 내시 교수를 연기했던 영화 <뷰티풀 마인드>가 이 게임 이론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게임 이론 수업 이전에 배웠던 ‘Behavioral Economics and Decision Making’ 수업에서는, 개별 주체가 합리적으로 판단을 하지 않는다고 배운다. 즉 합리적인 개별 판단이 모인 전체의 판단이 비합리적으로 결정나기 이전에, 우리는 이미 개별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은 판단을 하는 셈이다. 가령 우리는 수익보다 손실에 민감하고 타인이 설정해 놓은 기준가격에 나의 선택이 좌우되는 경험을 하곤한다. 우리의 판단은 합리적이다는 인식과, 그렇지 않다는 인식 중 어떤 것이 맞을까? 행동경제학이 게임 이론과 연결된다면 게임 이론에 등장하는 <죄수의 딜레마> 중 죄수들은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할까? 행동경제학과 게임 이론에서 다루는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인식은 다소 대결 구도를 취하고 있지만, 이분법적인 이항관계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관계도 아니다. 행동경제학과 게임 이론은 서로 가까워질 수 있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개념들이 교접하며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리좀처럼 연결될 수 있다. 이미 현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Lloyd S. Shapley UCLA 명예교수와 Alvin E. Roth 하버드대학 교수는 행동경제학을 게임이론에 접목해 협조적 게임이론을 연구한 공로로 2012년에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그렇다. 캐미 교수는 온화한 성품이었지만 엄격한 모습도 가끔 보여주었다. 월요일 아침 8시에 6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두 정시 이전에 도착하여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업 준비를 마치는 확률은 그리 높을 수 없다. 어떤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한 뒤 강의실로 들어오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미처 휴대폰 음량을 줄이지 않아서 문자나 이메일 알림 소리가 강의실 전체를 흔들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캐미 교수는 날카로운 눈으로 그런 학생들을 쳐다보곤 했고, 가끔 한숨을 쉬기도 했다. 아직 신입생 티를 벗지 못했던 MBA 학생들은 고분고분 캐미 교수의 지적을 받아들이곤 했다. 그렇게 엄격하고 강인해보이던 캐미 교수가 의외의 모습을 보인 것은 두달 동안 수업이 진행되고 난 이후 마지막 수업이었다. 통상 미국에서 MBA 수업이 마무리가 될 무렵에는 수업 평가를 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학부 때 요식행위처럼 강의 평가를 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다들 꽤 진지하게 교수의 강의를 평가하고 교수 역시 학생들의 강의 평가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마지막 수업에서는 교수들이 강의를 20분 정도 일찍 마치고 학생들에게 강의 평가 할 시간을 주곤 한다.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교수들은 대개 강의실을 나가 자리를 비운다.


우리가 MBA과정에서 처음 배웠던 Financial tools 수업의 마지막을 앞두고, 캐미 교수는 우리들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입을 열었다. “MBA 과정의 첫 단계가 항상 어려운 법인데, 수업을 잘 따라와줘서 고맙고 내가 제대로 잘 가르친 것인지 살짝 걱정이 되네요.” 학생들은 모두 캐미 교수에게 너무나 훌륭한 강의였다고 이야기했고 다함께 박수를 치며 수업은 끝이 났다. 나는 강의실에 말굽 모양의 좌석 중에 왼쪽 아래에 앉아 있었는데 캐미 교수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모습,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화답하는 모습 모두를 인상적으로 지켜봤다. 분명 캐미 교수와 우리는, 가르치는 교수와 가르침을 받는 학생의 다소 대립적인 관계로 시작했을지는 몰라도, 마지막 수업에서 우리는 Financial tools 라는 영역에 대해 공통 분모를 지닌 수평적인 혹은 서로 공감할 수 관계로 조금은 전환되는 것 같았다. 학문이 다른 학문에 다층적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도 일방적이지 않고 다층적이며 탈중심적인 관계로 연결될 수 있다.


캐미 교수를, 그리고 캐미 교수가 가르쳤던 Financial tools 수업을 떠올리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기본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기본이 있어야 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기본을 이해한 이후 다른 영역으로 시선을 옮기기 시작한 순간 나를 둘러싼 모든 개념, 존재들은 서로 대립적이거나 종속적일 수만은 없는 법이다. 들뢰즈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서로 얽히면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계속 성장해 나간다. 뿌리줄기처럼 정해진 궤적 없이 뻗어나가고, 얽히고, 다시 되돌아오고, 동시에 여러 개의 지점을 향해 촉수를 뻗어나가는 리좀과 같은 성장, 그런 것이 어쩌면 배움의 원형에 가깝지 않을까.


MBA라고 다르지 않다.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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