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MBA하다 (3)
인문학으로 MBA하다 (3)
2023 Fall - Mod 1
Financial Accounting. 현실과의 연결.
#회계원리, #심리, #재무제표, #프로이트, #이드, 자아, 초자아
Financial Accounting 수업을 가르치는 마크 랭 교수가 강의실로 들어오자 옆에 앉은 친구가 내게 속삭인다. “누가 그러는데, 저 사람 레전드래!(Someone said he is legendary!)”.
멀찍이서 보면 배우 톰 크루즈를 약간 닮은 것 같은 외모의 마크 랭 교수는 1989년부터 35년 넘게 강단에 선 베테랑이다. 내가 MBA 과정을 이수한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에서도 1994년부터 계속 있었으니 30년 넘게 우리 학교와 운명 공동체였던 셈이고 그런 면에서 정말 레전드라고 불릴만했다. 마크 교수는 실제 나이보다 꽤 젊어 보였는데 늘 재미있는 사례와 농담을 학생들에게 던지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회계 과목을 늘 생기넘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고, 오전과 오후 수업 사이 점심에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종종 캠퍼스를 달리며 몸을 단련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번은 오전에 다른 교수의 수업을 듣고난 뒤 그 날은 수업이 더 이상 없어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저 멀리서 마크 교수가 매우 빠른 속도로 뛰어오는 모습을 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 적도 있었다. 저렇게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을 하고 나면 학교 내에 씻을 공간은 있겠지… 괜한 걱정어린 시선을 멀어지는 교수 뒷모습에 보내며 말이다.
마크 교수가 가르치는 Financial Accounting 수업은 경영학과 학부 1학년 때 배우는 회계원리와 비슷했는데 그의 강의는 시작부터 대단히 재미있었다. 첫 수업에서 교수는, 이 수업의 목표는 기업이 공개하는 여러 유형의 재무제표를 이해할 줄 아는 힘을 갖추는 것인데, 왜 그것이 중요하냐면 기업이 제공하는 Financial reporting은 기업의 현재 상황을 알려주는 일종의 창문과도 같기 때문이란다. 그는 코카콜라 기업의 주가를 보여주며 2000년대 후반 코카콜라 CEO를 역임한 Muhtar Kent 재임기간 전후 그가 추진했던 기업 의사결정이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또 그러한 기업가치의 변동이 코카콜라가 매년 공개하는 Annual Report와 그 속에 담긴 여러 재무제표에 어떻게 담기는지 관계를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다시 말해 재무제표로부터 회사의 오늘과 내일을 충분히 잘 읽어낼 수 있음을 의미했다. 강의 도중 마크 교수가 Kent CEO와 코카 콜라를 손에 든 채 함께 찍은 사진도 중간에 보여주며 은근히 발이 넓은 본인의 네트워크를 소개하자 학생들은 사진을 보며 모두 즐거워했다.
즐겁다. 이건 마크 교수 수업을 들으며 줄곧 느꼈던 감정이기도 했다. 그의 수업은 우선 재미있었고 졸립지 않았다. Financial tools나 Financial Accounting과 같이 MBA 1학년이 필수적으로 들어야하는 기초 과목은 한 교수가 동일한 수업을 하루에 네 번, 일주일에 두 번 진행한다. 나는 그 중 세 번째 섹션 시간대에 이 수업을 들었는데 그게 딱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였다. 여름과 가을 오후 2시는 점심식사 후 사람이 가장 졸릴 법한 마의 시간대인데 나는 마크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한 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즐겁다는 감정은 20년 전 경영학과 학부에서 회계원리 수업을 들었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한국에서 학부 때 회계원리를 배울 때면 다양한 실제 사례보다는 두꺼운 교과서 속 A회사, B회사 등 익명으로 처리된 회사를 대상으로 회계 개념을 배우곤 했다. 우리는 대차대조표를 배우며 자산 = 자본 + 부채를 암기했고, 왼쪽은 차변 오른쪽은 대변으로 부르며 기업의 회계 의사결정은 이 차변과 대변에 동시에 발생하며 그것이 복식부기의 원칙이라는 이론부터 배웠다. 왼쪽부터 차변과 대변 순서로 부르는데 정작 그것을 모아놓은 재무재표는 대차대조표라고 부르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차변과 대변의 위치를 늘 헷갈리곤 했다. (찾아보니 대차대조표(貸借對照表)’라는 명칭은 일본식 한자 표기에서 유래된 용어이고, 그 어순(貸→借)이 전통적으로 굳어져 왔기 때문에 차대대조표가 아니라 대차대조표로 쓴다고 한다.)
아무래도 좋다. 20년 전 내가 배운 회계는 숫자와 계산이었다. 차변과 대변의 계산 합이 같아야 하고, 다양한 회계 계정을 외워야 했고, 회계라는 과목을 잘 하는 것은 얼마나 계산을 정확하게 해내는지에 달려있었다. 그래서 기업의 의사결정이 기업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재무제표로부터 기업의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진단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 그 연결성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모른 채 그냥 암기할 뿐이었다.
회계가 현실로부터 괴리된 학문이라는 오해가 생긴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2004년에 경영학과에 함께 입학했던 우리들은 1학년에는 다같이 어울리며 미래 전공이라는 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빠르면 1학년 여름 방학, 혹은 겨울 방학을 지나며 크게 두 갈래로 진로가 나뉘게 된다. 공인회계사(CPA)를 준비하는 학생 그리고 그렇지 않은 학생. 물론 지금도 공인회계사가 갖는 사회적인 위상은 높은 편이지만 그때는 공인회계사가 전문 자격증으로서 더욱 인정을 받던 때라 회계에 흥미를 가진 친구, 회계원론 과목 점수가 높았던 친구, 혹은 잘 모르겠지만 전문 자격증을 따야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친구들은 모두 1학년이 지나면서 공인회계사 준비에 들어갔다.
나는? 나는 1학년 가을학기에, 그 다음 해 여름에 KATUSA로 군입대 하는 것이 정해져버려서 공인회계사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옆에서 친구들을 응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때 내가 응원했던 친구들은 모두 도서관이나 고시원이나 아니면 학교에서 준비해 준 별도의 고시 준비 공간에 갇혀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아침 일찍 좁은 공부 공간에 도착해서 밖이 나다보이는 창문도 없는 그곳에서 하루 종일 숫자를 들여다봤다. 그렇게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회계라는 영역이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던 거다.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회계는 박제된 학문이었다.
반면, 마크 교수가 Financial Accounting을 가르치며 두 달 동안 끊임없이 강조한 것은 연결이라는 개념이었다. Annual Report 속에서 기업의 의사결정 방향과 그 영향을 숫자와 텍스트로 어떻게 발견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 그리고 Balance Sheet, Income Statement, 그리고 Cash Flow Statement 이 세 재무제표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Balance Sheet은 가장 기초가 되는 재무제표이며 다른 두 개의 재무제표가 여기에서 파생된다. Balance Sheet은 자산, 자본, 부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Income Statement라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과 지출한 비용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Balance Sheet 에서 정의된 자산과 자본이 한 해 동안 얼마나 변화해서 순이익을 창출한 것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했다.
Cash Flow Statement는 자산, 자본, 부채의 변화를 영업, 투자, 금융 지출입 관점에서 다시 재정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셋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 연결성을 잘 이해했는지 숫자로 증명하는 것이 수업 기말고사의 목표이기도 했다. 주어진 Balance Sheet을 보고 Income Statement 와 Cash Flow Statement 빈 칸을 채우는 문제를 풀면서 나는 내가 계산하는 숫자가 정확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숫자는 나중에 잊어버려도 이들이 기업이라는 한 존재를 표현하는 세 개의 서로 다른, 그리고 연결된 개념임을 알게 되었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 마크 교수로부터 배운 회계는 현실로부터 괴리되어 박제된 학문이 아니라, 현실과 이론이 연결되어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학문이었다.
Balance Sheet, Income Statement, 그리고 Cash Flow Statement 세개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니 이 세개의 관계가 꼭 프로이트가 말한 정신 구조의 세 개념인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미국에 도착한 이후, 맹정현 작가가 2015년에 펴낸 <프로이트 패러다임 (맹정현 저, 위고 펴냄, 2015)>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두 가지 관점에서 세 재무제표가 프로이트가 말한 세 정신구조와 유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재무제표는 처음부터 지금처럼 세 개의 형태로 존재하지 않았다. 15세기 말 복식부기 개념이 자리잡으며 Balance Sheet이 먼저 등장했고 이어 18세기에 Income Statement가 정립되었고, 20세기 들어 Cash Flow Statement가 따로 작성되기 시작하며 오늘 같은 형태에 이르게 되었다. 프로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드, 자아, 초자아로 대표되는 그의 정신구조 개념은 처음부터 완성형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었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던 1895년 무렵 그가 떠올린 정신구조는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성된 이항관계였다. 우리가 느끼는 표면의 정신이 의식이라고 한다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존재하며 억압된 욕망, 충동, 감정 등이 이 무의식에 저장된다고 봤다.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대립적인 관점으로 인간의 정신구조를 들여다보았던 프로이트는 1900년대 초반부터는 충동과 자아의 대립, 혹은 대상과 자아의 대립으로 정신 구조를 새롭게 조망한다. 사람은 누구나 쾌락, 욕망, 성욕을 추구하는 본능적인 충동이 있는데 자아는 이 충동을 무조건적으로 따르지는 않고 현실에 맞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이트가 이드, 자아, 초자아로 구성된 정신구조를 완성한 것은 1923년 <자아와 이드>를 펴내면서부터다. 그렇게 생각하면 프로이트 역시 거의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차근차근 정신구조 개념을 구체화한 셈이고 이는 재무제표가 단순한 것에서 점차 복잡한 구조로 진화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내친 김에 재무제표와 정신구조를 하나하나 서로 연결시켜보고 싶었다. 우선 Balance Sheet은 자아였다. Balance Sheet은 기업의 자산, 자본, 부채의 현재 수준을 알려준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촬영한 기업의 스냅샷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의 표면적인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그러니까 밖으로 보여지는 기업의 모습이 곧 Balance Sheet이고 이는 프로이트가 말한 자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아라는 것은 말 그대로 ‘나‘다. 맹정현 작가는 “자아란 우리가 스스로를 나라고 부르는 심급이며, 자아는 자아는 표면, 껍질, 피부를 가진 것처럼 간주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Balance Sheet을 통해 기업이 보유한 자산, 자본, 부채라는 기업의 표면, 껍질, 피부를 읽어낸다.
반면 Income Statement는 이드와 비슷했다. 프로이트는 이드를 충동의 저장소이며 모든 충동의 원천, 충동이 샘솟는 우물이라고 여겼다. 이때 충동은 모든 방향으로 발산 가능한 본능과 같다. 쾌락을 추구하면 쾌락 충동이 되고 죽음을 추구하면 프로이트가 말년에 집중적으로 탐구한 죽음 충동이 된다. 쉽게 생각하면, 이드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Income Statement는 기업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것, 이익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다. 기업은 자연스럽게 수익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해서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남기고 싶어한다. 그것이 기업의 목표이자 목적 중 하나다. 물론 20 세기 들어 Stakeholder Capitalism이 대두되며 Income Statement에 담긴 이익 극대화의 본능이 기업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며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기업은 이익을 최대한 많이 발생시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그것이 기업의 본능적인 충동, 즉 이드(Id)다.
마지막 Cash Flow Statement는 초자아에 해당한다. 초자아는 ‘나’ 위에 있는 ‘나’다. 초자아는 자아를 판단하고 자아를 단죄하는 심급으로서의 나다. 초자아는 이드의 충동을 억제하려고 들고, 자아에게 도덕적인 원칙을 내면화할 것을 요구한다. 20세기 들어 가장 마지막으로 분화한 Cash Flow Statement는 다른 두 재무제표에게, 기업이 실질적으로 현금을 얼마나 보유할 것인지 관점에서 각 재무제표의 건전성을 측정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기업이 본능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데 판매대금으로 현금을 즉시 받지 않고 매출채권만을 받는다면 기업은 수익은 창출했지만 지금 보유한 현금이 거의 없을 것이다, 월급쟁이가 회사로부터 월급을 현금으로 받지 않고 당장 팔 수 없는 주식으로 받았다고 해보자. 그는 수익은 창출했지만 당장 가진 돈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Cash Flow Statement는 은밀하게 이 월급쟁이 내면에서 ‘주식이 아니라 당장의 현금을 달라고 회사에 이야기해라’ 라고 속삭인다. 또 회사가 미래 성장을 위해 대규모 토지와 기계를 매입하면 Balance Sheet 입장에서는 좋지만, Cash Flow Statement 관점에서는 대규모 현금이 빠져나가 그리 좋지는는 않을거다. 이렇게 Cash Flow Statement는 다른 두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며 재정건전성 측면에서 기업이 제대로 굴러가는 것인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세 개념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연결된 세 개념이 종합적인 한 존재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마크 교수가 다시 가르쳐 준 재무제표와 프로이트가 말한 정신구조는 서로 닮아있었다. ‘나’는 이드, 자아, 초자아의 세 개념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구성된 종합적인 존재다. 기업의 Balance Sheet, Income Statement, 그리고 Cash Flow Statement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 셋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때 기업의 종합적인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된다. 이드, 자아, 초자아 중 어느 하나의 정신 개념이 다른 것을 일방적으로 지배하지 않는다. 만약 이 중 어느 하나의 개념만이 강해질 경우 정신적인 병리 현상이 발생하는 것처럼, Financial Reporting에서도 Balance Sheet, Income Statement, 그리고 Cash Flow Statement 셋 모두에게 공평한 관심과 집중이 요구된다. 어느 하나의 재무제표에 집중하는 의사결정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생각해보니 마크 교수는 수업을 준비하기 전 항상 가방에서 음료 세 개를 꺼내 강의실 앞 단상에 올려두었다. 주로 포탄도 들어갈 수 있어보일 만큼 커다란 텀블러들이었지만 가끔 유산균 요거트 음료처럼 보이는 작은 병도 올려두고는 수업 내내 그 모든 음료들을 번갈아가며 모두 마셨다. 나는 수업을 듣는 내내 저 병들 안에 도대체 무슨 음료가 들어있을까 궁금했다. 모두 다 물이라고 한다면 저렇게 텀블러를 많이 가져왔을 것 같지는 않고, 하나는 커피, 하나는 물, 하나는 티 이런 식으로 각자 다른 종류의 음료가 있을 거라고 추론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교수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그때 그때 자신이 마시고 싶은 음료를 집어 마시는 것 같아 보였다. 그건 꽤 현명한 전략이었다. 물만 가져왔다면 가끔 커피가 생각났을 수도 있고 커피만 가져왔다면 다른 음료가 생각났을 수도 있다. 레전드 교수답게 강의실도 자기 중심적으로 지배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마크 교수가 가져온 모든 음료들은 결국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음료들이 총체적으로 마크 교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나는 고작해야 커피가 든 텀블러 하나를 들고 다닐 뿐인데!
마지막 생각. 기업이든, 우리든 언제가 가장 행복할까? 비록 칸트는 우리에게 정언명령을 따를 것을 권장했지만 사실 우리는 충동, 욕망, 감정에 충실할 때 가장 즐거운 법이이다. 기업도 무엇보다 돈을 많이 벌 때 즐겁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야 그 조직을 굴러가게하는 수많은 구성원도 더 많은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는 법이다. 기업도 이드로서의 존재일 때 가장 행복한 법이다. 다만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현금을 지금 보유하는 것의 중요성이 요즘 들어서 인정받았기 때문에 초자아에 해당하는 Cash Flow Statement가 재무제표 분석에 있어 지금의 위상을 차지한 것은 몇 십 년 밖에 되지 않았다. 회계에 있어 현재의 초자아 역할, 그러니까 도덕적인 규제를 끊임없이 다른 재무제표에 요구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점차 재무제표와 ESG정보로 대표되는 비재무제표를 통합해서 Integrated Reporting을 요구하는 시대흐름이 그에 부합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회계는 세상과, 현실과 연결되어 있는 법이다.
2025.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