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에서 오래 갈만한 기업이 별로 없다. 장기투자가 어렵다.
#2. 소액투자를 하며 경험을 쌓다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오면 투자해야 한다.
#3. 재벌과 대기업을 대변하는 증권계 사람들 믿지 말고, 서민을 위하는 자기를 믿어라.
이제는 보지 말아야지. 관심을 끊어야지. 나만을 위해 쓰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굳이 남을 비난하는 소인배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이러한 글을 보면 화들짝 놀라 이렇게 또 글을 남기게 된다. 하나하나 생각을 해보자면,
#1. 우리나라에서 오래 갈만한 기업이 별로 없다. 장기투자가 어렵다.
주변에 봐도 한국을 과도히 저평가하는 분들이 계시다. 특히나 건설업의 경우엔 해외 프로젝트 경험을 겉핧기로 하고, 이를 전체로 확대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예컨대 선진 건설회사들은 혼자서 견적도 하고 설계도 하고 수행도 한다는 것. 혹은 선진 건설회사들 본사에는 변호사들만 있고, 기술자들은 현장에만 있는다는 것들이 그러한 것들이다. 그리고 대부분 이러한 정보의 출처는 그 회사 어느 현장의 말단 엔지니어의 카더라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회사 본사를 직접 가본다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 변호사라 하는 QS; Quantity Surveyor가 분명 한국 회사보다 많기는 하지만, 설계 엔지니어도 있고 견적하는 엔지니어도 존재한다.
아울러 이러한 카더라를 통해 한국 건설회사는 매번 죽만 쑤고 선진 건설회사들은 막 매출도 쭉쭉 늘고 영업이익도 쑥쑥 는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따지고 보면 Construction 자체에서 대단한 영업이익을 발생하는 대형 건설사는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회사나 경쟁입찰을 통해 Lowest로 수주를 하고, 공기 및 민원 리스크 등을 감안했을 때 매출보다 많은 원가를 발생시킬 확률은 누구나에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건설업의 경우엔 유가에 따른 전체 파이의 축소, 세계 경기하강에 따른 발주물량 감소 등의 거시적인 변동도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을 보고 일반화하기 곤란하다.
우리나라에 오래갈 기업이 왜 없나. 20년 전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주식을 샀으면 지금쯤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이들 기업이 그럼 20년 후에는 망한단 말인가. 물론 망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것은 우리만의 현상인가. 자본주의 사회를 이루고 있는 거의 모든 나라에선 회사가 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십 년 전만 해도 그 명성을 떨치던 리먼브라더스도, 노키아도, 모토로라도 역사 속에 사라졌다. 그러한 회사의 자연스러운 흥망성쇠를 한국에만 존재하는 것 같이 일반화하긴 곤란하다는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개미투자자는 개별 기업에 투자하기보다는 ETF와 같이 인덱스 펀드와 뮤추얼 펀드를 결합한 상품이 적합하다 생각한다. 물론 나는 이것도 저것도 하지 않는다. 대출금 상환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2. 소액투자를 하며 경험을 쌓다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오면 투자해야 한다.
마치 한국이 1998년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이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 하지만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나라는 수도 없이 많다. 70년대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의 나라가 그러했고, 90년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가 그러했다. 아직도 2008년 금융위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을 이어나가고 있는 유럽의 PIGS나 남미의 여러 나라를 보면, 한국이 이처럼 신용등급을 높여나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금융위기가 오면 투자를 해야 한다? 그 금융위기가 무서운 것은 바닥이 어딘지 모르는 데에 있다. 설령 2008년 즈음 8만 원짜리 STX 주식이 1만 원으로 바닥을 쳤다고, 이 회사에 투자해야겠단 마음을 먹은 사람이 있다 치자. 주식은 종이조각이 되었을 것이다. 금융위기에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는 것은 사람들이 바보라서 그런 게 아니다. 그만큼 그 패닉 상태에서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은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한 사람들이다. 그것을 보고 후행적으로 해석하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3. 재벌과 대기업을 대변하는 증권계 사람들 믿지 말고, 서민을 위하는 자기를 믿어라.
증권계 사람들은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자기가 낸 보고서로 인해 수백억 원 수천억 원이 왔다 갔다 하며, 매년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실적이 좋지 않으면 바로 계약이 해지될 만큼 자신이 내는 의견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받는다. 재벌과 대기업도 그러하다. 물론 일부 부적절한 정경유착 등이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상장되어 있고 분기별로 회계감사를 받는다. 정보는 공개되고,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비롯한 수많은 감독기관은 계속해서 대기업들을 감시한다. 아울러 일부 주주들은 기업의 경영자나 직원보다 훨씬 더 많은 분석을 내놓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대기업, 증권계 사람을 믿지 말고 서민을 위한 자기를 믿어라? 그 자기는 자신이 낸 예측에 대한 평가를 얼마나 받았으며, 자신이 책이나 인터뷰에서 낸 예측이 틀려도 계속해서 인세도 받고 강연료도 받고 홈페이지 구독료도 받지 않았나. 그놈의 서민 타령은 정말 그만 좀 했으면. 진짜 서민들 부동산 구입할 때 못 구입하고, 괜한 주식시장에 기웃거리다 그나마 종잣돈 가진 거 날리게 하지 말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자기가 잘 모르는 시장이라면 굳이 많은 돈을 가지고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선 모든 분야에 탁월한 구루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주식시장이라 한다면 건설, 석유화학, 반도체, 통신, 철강 등등 각 증권사들도 이러한 분야의 애널리스트 들은 따로 둘만큼 복잡한 시장이다. 여기다 채권이나 부동산의 분야까지 간다면, 섣부르게 이를 다 안다고 하는 사람은 시장에 드물다. 자신이 모든 걸 다 안다고, 서민은 자신만 따라오면 된다고. 그런 사람은 십중팔구 사기꾼인 확률이 농후하다.
행운에 속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