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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퀘벤하운 Apr 08. 2017

수제 가죽 가방-JACKY'S ATELIER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가죽 가방 만들기

평소 출장을 자주 다니는 저는 가방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이전 독서 관련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저는 외출할 때는 365일 24시간 가방을 들고 다닙니다. 그래서 가끔은 기성 제품이 아닌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가방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왔습니다. 그렇게 바람만 가져오던 중, 우연한 기회에 JACKY'S ATELIER라는 가죽 가방을 만드는 공방을 알게 되었고 오늘 방문을 해봤습니다.


외관은 상당히 엔틱하더군요


공방에는 JACKY 선생님께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첫인상부터 그 장인정신이 물씬 느껴지는 외모의 소유자였습니다. JACKY 선생님은 JACKY'S ATELIER 대표 시기도 하지만, 각종 문화센터 및 교육기관을 통해 가죽공예 강의도 하시니 이하 선생님이라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대학에서 의류학과를 나오고 모피회사에서 근무하다 이탈리아 POLIMODA 패션디자인스쿨에서 가방 디자인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POLIMODA는 르네상스 도시 피렌체에 위치하는데, 인근 가죽산업과 토스카나(Toscana)의 의류 제조업체 근접성으로 산학협력이 상당히 뛰어난 곳으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이 학교는 2015년 GLOBAL FASHION SCHOOL RANKINGS에서 학사 코스 분야에서 6위를 기록한 바 있는 훌륭한 학교라 하네요.

(참조: https://www.businessoffashion.com/education/rankings/2015/schools/polimoda?type=bachelors)



선생님은 패션 명품의 고향 이태리 북부에서 공부를 해서 그런지, 가죽제품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높아 보였고 공방의 소품 하나하나에서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떠한 산업이나 학업에 있어 자신의 일에 애착이 있으며 주관이 뚜렷한 분을 좋아하는데요, 가방에 대한 대화를 하며 그러한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인정신이 엿보이는 공방의 도구상자


본격적으로 가방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면, 대부분의 가죽은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온다고 합니다. 물론 원피는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지만, 전통적으로 가공기술이 발달한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나 피렌체의 근교 도시에서 양질의 가죽이 제작된다고 하네요. 실의 경우 용도에 따라 마와 합성섬유가 쓰이는데, 마는 본딩 마감으로 처리하고, 합성섬유는 약간 태우고 망치로 마감한다고 합니다.


여기 이 망치로 마감을 한다고...


핸드메이드 가방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요하다면 스케치를 통해 원하는 바를 장인에게 전달할 수도 있으며, 이 패턴을 종이로 떠서 미리 원하는 바를 협의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제작기간이 조금 길어질 여지가 있긴 하지만, 국어시간 '방망이 깎던 노인'에서 엿본 바와 같이, 무언가 장인정신이 사물에 투영될 때에는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출장이 잦아, 가방에 책과 각종 필기구, 노트북이 들어가는 케이스가 필요했고 캐리어에 매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디자인의 경우엔 원하는 수준의 가방이 블로그에 보이길래 그것으로 주문했습니다. 그 작은 디테일의 차이이지만, 기성품에서는 가능할 수 없었던 기능을 더 추가할 수 있었지요. (공방의 블로그는 본문 마지막에 링크)


가죽가방은 물론 패브릭 소재도, 다른 액서사리도 많았습니다


하나의 가방이 탄생하기 까지는, 경험이 풍부한 장인이라 할지라도 대략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물론 모두 손으로 바느질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손으로 홈을 파서 바느질을 할 수도 있고, 마감(기리메)을 위해 마감재를 바르고 건조하는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소요된다 하더군요. 이 마감칠도 내구성 향상을 위해 5-6회가량 실시하려면 어쩔 수 없이 시간의 기다림은 피할 수 없겠죠?


가죽 다음으로 중요한 실타래들


아울러 핸드메이드 가방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충분한 A/S 기간에 있습니다. 특별히 가죽 제품에 손상이 가해진 것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수리 요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공방은 인천에 위치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온라인에서는 블로그에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으로는 신사동에 위치한 '슈즈 바이 런칭 엠'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Shoes by Launching M (신사동 스토어: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2-10)


주문은 마쳤고, 이제 제품이 나오길 두근거리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TUMI나 MANDARINA DUCK과 같은 가방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이라면 한 번쯤은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의 핸드메이드 가방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이 가방이 나올 때 즈음엔 다시 출장을 갈 것 같은데, 책과 노트북을 적절히 넣을 수 있는 이 가방은 아마도 저의 출장길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핸드메이드 가방을 주문하고 싶거나, 스스로 배워가며 가죽공예를 해보고 싶은 분들께 이 공방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이탈리아 경공업 장인정신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11년째 오로지 수작업 방식으로 수제 가죽 가방을 만들어 왔다는 이탈리아 브랜드 보욜라(BOJOLA)의 슬로건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이러한 슬로건을 오늘 저는 이 공방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디 그 장인정신이 십 년, 이십 년 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으면 합니다.

명품이 아닌 작품을 만든다


JACKY'S ATELIER 블로그: http://blog.naver.com/hanapaljw

주소: 인천 연수구 한나루로 165 101호 Jackys Atelier
전화: 010-2490-6816

영업: 평일 10: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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