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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퀘벤하운 Apr 22. 2017

[서평] 2030 에너지 전쟁

THE QUEST(Energy, Security and the Remaking of the Modern World) by Daniel Yergin


에너지, 그러니까 전통적으로는 석유나 석탄, LNG, 핵, 미래적 관점에서 보자면 태양광, 풍력, 바이오 연료 등은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우리는 전기도 만들고 자동차나 비행기도 움직일 수 있다. 에너지가 단지 나무나 물레방아 수준에 머물렀던 과거와 우리는 판이한 세상에 살고 있으며, 덕분에 이 조그만 지구에 70억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이 에너지는 항상 큰 이슈가 되고, 전문가마다 그 예측도 상이하다. 종종 석유의 고갈 시점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얼마나 엉터리일 수 있는지 그 본보기도 되기도 한다. 현재는 확실히 석유,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의 시대다. 그러나 고생대와 중생대 우리 선조(?)들이 매몰시켜 놓은 생물을 기반으로 추출한 이 화석연료는 분명 그 매장량의 한계는 존재할 것이며, 지속 가능한 인류의 생존을 위해선 신재생 에너지의 발굴이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나도 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정작 그 에너지에 대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한 책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황금의 샘;The Prize를 통해 석유에 대한 바이블 수준의 통찰력을 보여줘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에서 수상한 Daniel Yergin은 THE QUEST라는 두툼한 책을 통해 석유를 넘어선 모든 에너지에 대해 또 한 번 그 뛰어난 인사이트를 보여주었다. 벽돌 수준의 두께고, 졸릴 때 배게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에너지에 대해선 언젠가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싶어 구입했다. 그런데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며 긴 여정의 출장길이 아니었다면 중도 포기했을 법한 이 두께의 책은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007 영화를 보는 듯한 매력이 있다. 거의 매번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하는 전개 방식은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게 만들고, 그중 반 정도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고유명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논픽션이지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 에너지의 세계, 그럼 한번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자.


책은 크게 여섯 챕터로 구분되어 있지만 워낙 그 양이 방대하다 보니 이걸 다 쓰기엔 내 능력도 벅차고 해서 관심 있게 읽은 첫 번째 석유와 마지막 신재생에너지 부분만 쓸 예정이다.


1. 석유


황금의 샘에서도 그랬지만 우리 머릿속에는 보통 석유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동네는 중동;The middle east다. 국제 거래가 되는 석유만 봐도 텍사스 중질유, 북해 브랜트유, 그리고 두바이유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석유를 역사적으로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곳은 카스피해 연안, 나라로 따지면 예전 소련이다. 예전 소련 때부터 현재 러시아도 자원부국이다. 한데 공산주의 국가였던 소련은 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만한 생산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에 따라 1991년 크리스마스 밤에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갑자기 대통령 직무를 내놓고, 이내 소련은 붕괴되고 말았다. 다음 고르바초프의 말을 들어보자.  

“스푸트니크 호를 우주에 발사하고, 치밀한 국가방위 체제를 구축하는 나라가 여성용 팬티스타킹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치약도 없고, 가루비누도 없고, 기본적인 생필품이 없었다. 그런 정부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고 치욕스러웠다. P.38”


고르바초프가 취임한 1986년에 국제 석유시장은 공급과잉과 수요 감소로 유가가 곤두박질쳤다고 한다. 현재 러시아도 그렇지만 에너지는 그 변동폭이 상당한 재화라 자원부국이라 하는 국가들은 이 에너지 가격의 등락에 따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가끔 신문에서 노르웨이나 카타르 국부펀드를 이야기하는데, 이 국부펀드는 그 유가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 같은 것이라 한다. 그러니까 유가변동에 따라 갑자기 1년 예산이 확 늘거나 확 줄지 않게,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선 국부펀드로 유용하여, 경기침체 시 대처 용도로 쓰는 그런 목적인 듯하다.


여하튼 소련은 무너지고 러시아 시대가 시작되었다. 새로 시작한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석유산업을 민영화하기 시작하고, 카스피해 유전을 다시 개발하여 국가 재건의 발판으로 삼기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경쟁이 없었던 소련의 석유산업은 노후한 장비, 낙후된 기술, 전산화되지 않은 시스템으로 근근이 버티고만 있던 수준이라 갖자기 뭐가 좋아질 리 만무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약간 무능한 이미지인 옐친 때 러시아는 지지부진했지만, 푸틴이라는 이 차르 같은 양반이 득세하고 나서부터 러시아는 다시 예전의 강국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독재에 폭력이 일상인 이 푸틴이 맘에 들진 않지만, 여하튼 푸틴은 국가적으로 이 석유회사를 영국을 비롯한 서구 회사와 합작법인을 만들게 하였고(TNK-BP),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라는 유코스를 운영하는 최대 갑부를 제압하고, 유코스는 로스네프트라는 정부 지분의 회사에 흡수시켜 버렸다. 이로써 러시아 정부는 가장 큰 석유 사업체가 되었다.


러시아, 그리고 카스피해를 처음부터 이야기 한 까닭은 석유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파이프라인 정치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스피해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은 아제르바이잔을 시작으로 조지아를 통해 흑해로 가는 라인도 있고, 터키를 통해 지중해로 가는 라인도 있다. 아울러 러시아 모스크바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라인이 있고, 현재는 카자흐스탄을 통해 중국으로 가는 라인도 존재한다. 즉, 카스피해를 중심으로 수많은 나라가 산재해 있고, 이 파이프라인이 더 많은 나라를 통해 연결되다 보니 그 역학관계에 따른 갈등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푸틴이 군대를 이끌고 점령한 이 크림반도도 물론 이러한 정세와 연관이 있고, 종종 독일 등 서유럽과도 대치상태에 이르곤 한다.


미국 쪽으로 가보자. 물론 석유 하면 생각나는 미국인은 록펠러고, 이는 독점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된다. 요즘도 몇몇 분들은 엑슨이나 BP 같은 석유기업들이 몇십 년째 좋은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 이 독점적 지위 때문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이 독점체제는 이미 1911년 미 대법원 판결에 의해 와해되었다. (당시 록펠러의 기업은 스탠더드 오일) 이 스탠더드 오일의 후신 중 하나가 엑슨모빌(ExxonMobil)인데, 엑슨과 모빌이 합병된 것도 불과 17년 전이다.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는 “미국 시장의 90퍼센트를 손에 쥐고 있었지만, 이번 합병(1999년)으로 신규회사(엑슨모빌)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12 내지 13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P.129”


책에는 90년대 석유 대형 기업이 인수 합병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영국의 BP-아모코, 미국의 엑슨-모빌, 세브론-텍사코, 프랑스의 토탈-엘프 등이 그러하다. 이때 전혀 요동하지 않았던 회사가 당시 세계 최대 석유회사였던 로열더치쉘이었다. 물론 지금은 합병으로 인해 그 판도가 바뀌었다.


산유국 중에 유독 부침이 많은 나라가 베네수엘라다. 종종 반미를 외치며 좌클릭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우고 차베스가 집권했던 나라인데,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이 석유생산이었다. 하지만 리비아도 그렇지만 석유, 가스를 통한 엄청난 규모의 세입은 언제나 부패의 온상이 된다. 이는 좌든 우든 다를 바 없다. 재미있는 부분은 이처럼 석유 같은 자원을 통해 갑자기 돈을 많이 번 나라에 발생하는 국가적 현상을 ‘네덜란드 병’이라고 한다고 한다. 1960년대 네덜란드는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돈이 흘러 들어왔지만, 가스업을 제외하고선 국가 경제 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국가의 화폐는 과대평가되었고 수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올라갔다. 결국 수출은 내리막 길을 걸었다. 국내 산업은 값싼 수입품과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경쟁력을 잃어갔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사업체들이 도산했다. 어느새 사람들의 입에서 네덜란드 병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P.141”


앞서 언급했지만, 이와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 국부펀드라 한다.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은 금번 석유 급등의 원인을 진단하는 데에 있다. 주지하다시피 2002년 배럴당 20불대에 불과했던 Crude oil은 2008년 경 140불까지 치솟았다. 저자는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의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공급이 일단 줄었다고 한다. 아울러 2004년부터 수요가 급증하여 갑작스러운 호황을 맞이했는데, 이미 위축된 석유산업에는 인적, 물적 자원이 충분치 않아 공급이 따라가 주질 못했다고 한다.

“석유 기술자도 충분하지 않았고, 지질학자, 시추 장비, 파이프, 유조선, 모든 것이 부족했다. 결국 모든 비용이 올라갔다. (중략) 석유사업에 들어가는 총비용은 5년도 채 안 된 사이에 두 배가 넘게 올랐다. 다시 말해 2008년에 유전을 하나 개발하려면 2004년 예산의 두 배를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런 비용의 증가는 또한 어김없이 유가상승으로 이어졌다. P.209”


현대 석유는 그 가격의 등락 편차가 워낙 커서 선물시장 등 각종 금융시장에서도 각광을 받는다. 때문에 석유 가격이 이러한 투기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시각도 존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OPEC이 움직인다, 미국이 뒤에서 조종하는 것이다 등등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저자의 석유에 대한 역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 석유 세계라는 곳이 어느 한 국가나 회사가 좌지우지할 만큼 좁은 시장도 아니고,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만 적어도 수요-공급 시장의 원리를 기반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계속해서 유가의 행방을 찾아가며, 내외신 뉴스를 통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이렇듯 백여 년의 긴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의 유가 급등 및 하락을 조금은 더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2. 재생에너지


1979년 백악관 카터 대통령은 지붕 위에서 태양열 온수난방장치를 작동시키며 기자회견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 이 책의 저자도 얘기하지만 35년이 지난 지금도 태양 관련 발전은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고, 어느 한순간에 딱! 하니 기술의 발전이 되는 분야도 아니다. 석유만 하더라도 유정을 탐사하기 위해선 10년 정도가 필요하고, 그 유정을 개발하는데 5년, 그리고 뽑아내어 운영하는데 50년 정도를 본다고 한다. 현재 재생에너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풍력발전인데, 얼마 전 강원도에서 부러진 풍력발전 글라이더나, 풍력발전 소음으로 인해 생활을 못하겠다는 주민들 민원 등을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재생가능 에너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쭉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풍력, 태양광, 바이오연료(에탄올 같은), 바이오매스(분뇨처리 같은), 지열, 수력, 수동형 태양열(Passive 건축 같은), 조력


재생가능 에너지가 성장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 벤처투자의 시작과 관련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창업자에게 돈을 투자하고 기업가와 혁신가에게 모험을 무릅쓰고 돈을 대주는 벤처투자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콜럼버스를 후원한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이 바로 벤처투자가였다.” (중략) 1980년대에 막 개업한 토머스 에디슨의 전기회사에 자금을 댄 J.P. 모건도 벤처투자가의 원형이었다. P.673”


요즘은 스타트업 기업이 많아 보이는데, 투자자를 찾기가 참 어려워 보인다. 미국 서부 산타클라라 밸리의 과수원이 실리콘밸리가 되어 수많은 기업을 낳은 것 같이, 우리나라에도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물론 월급쟁이 입장에서 보면 참 요원해 보이는 일이긴 하지만, 결국 그렇게 앞서 나가는 인물이 없다면 사회의 진보도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재만 놓고 보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화석연료가 가장 효율적이고, 심지어 핵연료도 잘 사용하여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재생에너지를 그렇게 장밋빛으로 낙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데, 앞으로 세계경제는 계속해서 그 규모가 커질 것이고 필요한 에너지도 방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 새로운 해답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면 세상은 점점 더 양극화에 의한 도탄에 빠질 확률이 높다.

“캘리포니아 사막은 최근 몇 해 동안 집광형 태양열발전소나 발전소 규모의 태양전지판을 세우기 적당한 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략) 물론 이들에게도 예상치 않았던 장애는 있다. 환경단체의 반대이다.”


이 불특정 다수의 환경단체, 물론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친 부분도 많이 있지만, 에너지의 관점에서 보자면 참 답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환경단체라 하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는 싫어할 것이다. 아울러 안개를 유발하고, 인공호수를 만드는 수력발전은 절대 불가요, 소음을 유발하고 대형 송전시설이 필요한 원드 팜, 이 풍력도 안된단다. 여기서 태양광 발전도 환경을 해치면 안 되고, 물론 언급하지 않은 핵발전소는 말할 것도 없다. 개인적으론 이러한 환경단체는 좀 휴대폰, 노트북도 쓰지 말고, 사무실에 에어컨은 물론 조명시설도 사용하지 않으며 운동을 하면 어떨까 싶은데. 아 당연히 지구를 데피는 자동차나 비행기 이런 거 타지 말고 말 타고 다니며 운동하면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싶다.


저자는 재생에너지에 대해서도 논하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다. 같은 자동차라 할 지라도 1950년대 자동차에 비해 현재의 자동차는 배기가스 배출을 현격히 감소시켰다. LA나 런던은 과거 50여 년 전에 스모그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더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곧 기술의 발전은 에너지 소모 자체를 줄여주며, 환경오염물질을 저감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말이다. 이것이 곧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고 생산하는 것과 같이 중요한 의제인 것이다. 


보잉 사는 차세대 항공기를 놓고 59개 항공사 대표를 모아 여론조사를 했다. 하나는 소닉 크루저라는 마하 0.98의 고속 여객기, 다른 하나는 연료효율을 20% 높여주는 보잉 7E7. 고객들은 모두 후자를 선택했고, 이것이 지금 Dreamliner라는 보잉 787이다. 항공기 소재를 기존 알루미늄에서 카본 라미네이트로 바꿔 무게를 1/4로 줄이고, 각종 신기술을 도입하여 효율을 높였다고 한다.


옥수수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에틸알코올은 럼주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한다. 현재 브라질에선 자동차 연료의 60%를 이 에탄올로 충당한다고 하는데, 언뜻 보기에 정말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것 같은 바이오연료도 단점은 존재한다.

“에탄올 생산에는 많은 에너지가 투입된다. 문제는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에 비해 ‘산출되는’ 양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이다. (중략) 에너지를 만들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에탄올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에는 논을 일구는 트랙터용 디젤유와 비료에 들어가는 석유화학제품, 옥수수 수확 차량에 들어가는 연료, 증류기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열, 그리고 생산지에서 시장으로 에탄올을 운반하는 차량에 들어가는 연료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요인에 대한 분석이 달라지면 답도 다르게 나올 것이다. P.797”


이렇듯 친환경 연료에 대한 생각도 깊게 해볼 필요가 있다. 언뜻 보이는 그 녹색에 현혹되어 그저 좋다고 찬양하기엔 참 여러 복합 관계가 그 이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글을 맺어 보자.

우드로 윌슨이라는 미국의 대통령이 있었다. 민족자결주의의 토대를 만들어 준 14개 조약으로 유명한 아저씨인데, 이 아저씨가 대통령이 되기 7년 전인 1906년에 자동차를 두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동차는) 부자들의 오만함의 상징이며 이 나라에서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사회주의적인 감정을 부추기는 것도 없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나도 이렇게 적도 근방의 어디 골방에서 이런 책을 읽고 이런 글을 쓸 줄은 비단 한 달 전에도 몰랐던 일이다. 우리 삶의 필수요소인 이 에너지에 대한 논의는 많다. 하지만 그 녹색이라는, 화석연료라는 몇 가지 키워드에 갇혀 우리는 합리적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이런 책을 통해 공부를 많이 한다고 특별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밟아온 지난 백여 년 간의 에너지 여정을 되돌아보면 조금은 그 미래도 보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자기 생각 안에만 사로 잡히지 말고 말이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의 영위를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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