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퀘벤하운 May 23. 2017

독서 초심자들을 위한 추천도서-확신의 함정

필자는 공돌이로서, 책을 본격적으로 즐겨 읽은지는 이제 십여년 되어간다. 블로그에 서평같은 걸 남기고, 매일 책을 들고다니다 보니 종종 책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길 듣곤 한다.


그래서 얼마 전 지인의 요청으로, 싯다르타 무케르지가 쓴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를 추천해준 적이 있는데, 책의 내용은 우수하지만 글씨가 매우 빽빽하고 600여페이지에 이르는 해당 책은 아무래도 버겁게 느껴진다하여 미안한 적이 있었다.


책이란 본디 읽는 사람에 따라 적합한, 그러니까 흥미가 가면서도 도움이 될만한 분류는 각기 개인별로 상이하다. 그래서 추천을 하는 것이 꽤나 어려운 일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책을 처음 읽던 시절엔 그래도 이 책이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인생에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러니까 책을 그다지 즐겨읽지 않던 분들이 오래간만에 책을 손에 든다면 이 책이 적합하지 않나 싶단 말이다.

확신의 함정. 현재는 국회의원인 금태섭 변호사께서 쓴 책인데, 전작인 디케의 눈에서 느낀 환기를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한 책이다. 그러니까 굳이 내가 '환기'라고 명명한 까닭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굳이 알지 못하던 것들에 대해 깨달아가기 때문이다.


책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악마의 종족은 따로 있는가. 
달레마에 빠진 법정. 
확신의 순간에 빠지는 함정. 
국가와 정의라는 알리바이.


저자는 책머리에 탐정이 꿈이었지만 대한민국에서 탐정은 불법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사법시험을 쳐서 검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현직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일간지에 연재하기도 했다. 아무리 사람이 본디 직관으로 판단한 후 합리적인 근거를 끌어모은다 하더라도, 이러한 책을 읽음으로써 다양한 사고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은 독서만이 줄 수 있는 혜택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저자의 멘트를 인용하며 마무리해본다.


"세상에 정답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조르다노 브루노가 말했듯이 다수가 믿는다고 해서, 혹은 다수가 믿지 않는다고 하서 진실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논리와 통찰로 무장한 채 거리낌 없이 답을 찾아나가는 데 여기에 적힌 글들이 작은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 (p.264)


독서를 취미로 시작하려는 분들께 추천하는 바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평] 파생금융 사용설명서, 권오상 지음, 부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