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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퀘벤하운 Nov 17. 2015

땀 흘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중동에서 일할 때 였습니다.


중동에서 근무하겠다는 맘을 먹었을 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 더위였습니다. 원래 피부가 좋지 않아 극한 환경에선 더 안 좋아질 게 뻔했기 때문에 걱정은 더 했습니다. 헌데 막상 작업복을 입고 45도를 넘는 극강 더위 속을 하루 종일 걸어 다녀도 더위 때문에 힘들단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현장을 하도 빨빨거리며 돌아다녀서 발에 물집이 잡혀 고생은 조금 했습니다.



한여름 강남 테헤란로 한복판에서 수트 딱 차려입고 세미나라도 참석차 길을 나서는데 더워서 셔츠에 땀이 살짝 비치기 시작하면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훨씬 더운 중동 한복판에서 작업복 차려 입고 현장 한바퀴 돌아 눈썹에 맺힌 땀이 작업화에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면 괜한 쾌감마저 갖게 되지요. 아마도 이 쾌감은 운동을 오래 할 때 분비되는 엔도르핀;Endorphin의 영향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의 각오, 그리고 땀 (출처 : 슬램덩크)


각오, 앞으로 해야 할 일이나 겪을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 물론 하는 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을 시작할 때 각오를 단단히 한다면 어려움이 닥쳐도 견디기 쉽지 않을까 그런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도 땀 흘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주) 참고로 중동은 건조해서 그늘 밑에 가면 시원하단 말이 있는데, 그렇진 않습니다. 중동도 대부분 사람 사는 데가 해안가라 그다지 건조하진 않습니다. 그냥…. 다 덥습니다. 이제 12월이 다가오니 30도대의 선선한 겨울이 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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