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교육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하여 공유한다. 대충 그 논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내 맘대로 필요한 부분만 번역한 것이니 더 궁금한 분은 원문을 읽으시라. 돈 받고 하는 것도 아니니 넘 딴지 걸면 아니 된다.(원문 : http://www.spiked-online.com/newsite/article/13147#.V2kECdKLT4Z)
핀란드 교육이 OECD의 PISA에서 1등을 차지한다고 그 교육방식을 그대로 영국에 가지고 오는 건 의미가 없다. 핀란드와 한국의 교육성과가 높은 것은 '교육방식'보다 '국가 특성'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를 뒷받침해 주는 첫 번째 이유는, 핀란드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다. 반면 평가결과 2등인 한국은 하루 종일 학교에서 시간을 보낸다. 한국 교육은 시험, 훈육, 숙제 등을 강조하나, 핀란드는 시험도 거의 보지 않고 숙제도 거의 없다. 즉 1등과 2등 국가 간 교육체계의 유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두 번째 이유는 반대급부적으로 두 국가의 유사성에 있다. 핀란드어와 한국어는 표음문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언어 모두 거의 말하는 대로 쓰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언어 습득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예컨대 8살짜리 핀란드 아이는 듣는 대로 글을 쓰는데 거의 지장이 없다. 반면에 영국 아이들은 거의 10살 때까지 철자법을 공부해야 한다. 즉 영국 아이들은 철자법을 공부하고 있을 시간에 핀란드나 한국 아이들은 다른 과목 공부를 하기에 바쁘다는 말이다.
두 국가의 또 다른 유사점은 소수민족국가라는 점이다. PISA 2004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민정책이 까다로운 국가가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PISA 평가결과가 높다고 한다.(PISA Results: What a Difference Immigration Law Makes) 단적으로 핀란드는 바로 옆 이웃국가인 스웨덴보다 교육평가가 훨씬 좋다. 왜? 스웨덴은 핀란드에 비해 열 배 넘는 이민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간 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국가별 문화와 역사, 세대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핀란드 교육이 아마도 세계 최고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건 핀란드인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즉 핀란드 수업이 뛰어나다고 다른 나라에 무작정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누군가의 교육체계를 베끼는 것은 진짜 교육이 아니다. 그래서 교육평가를 좌우하는 것은 커리큘럼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해당 국가나 민족의 특성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참고로 저자는 Eero Iloniemi라는 사람으로 정치평론가이자 헬싱키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아빠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