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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퀘벤하운 Jun 27. 2016

영어로 역사를 배워보자 Sure, it's free!

Crash course history에 대한 소개

필자가 처음 외국인과 제대로 대화를 한 기억은 독일에서 한 달간 유네스코 대학생 캠프를 하던 때이다. 고냥 저냥 오전엔 포츠담 어느 외곽에서 유대인 묘지 잡풀 뜯고, 오후엔 근처 알콜샵에서 맥주 한 짝 사서 유유히 흘러가는 하벨 강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때 시간도 남아돌고 덴마크니 프랑스니 여러 대학생들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나는 안 그래도 짧은 영어실력에 아무리 잔다르크 니 구텐베르크 니 그들에게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것이었다. 뭐 발음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이제 '신성로마제국'이나 '동군연합', '비옥한 초승달 지역' 같은 의역된 단어들까지 가자니 아예 입을 닫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무언가 뜻한 바가 있어 GRE 학원에 잠시 다닌 적이 있는데, 여기 또 그 Writing 분량이 상당하더라. 선생님은 미국이나 서구 역사에 대해서도 간간히 언급하길 원했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조차 그 많은 단어들을 보며 숨이 막혔던 기억이 있다.  



현재 외국인과 미팅하거나 협업할 기회가 많은 나에겐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 대화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외국인끼리 상대방의 배경 이해 없이 섣불리 역사에 대해 논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한 번은 스페인 동료가 남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식민지 근대화론인데, 과연 스페인에선 남미에 대해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시점이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한 나라에서만 바라보면 외눈박이가 되기 십상이다 싶은 생각도 들면서. 여하튼 나는 종종 상대방 국가의 역사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또 아쉬운 게 역사적 인물이나 지명, 사건을 영어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이탈리아나 영국의 역사와 비사를 주저리주저리 막 설명해주고 있고, 얼추 다 내가 아는 내용인 듯한데 단어가 안 들려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번 주 사정이 있어 출퇴근 길에 책을 안 읽고 요 강의만 주구장창 듣고 있다. 존 그린이란 분이 하는 무료 강의인데, 세계사를 쭉 제대로 훑어주신다. 유튜브에서도 있긴 한데 거긴 자막이 없고, 칸 아카데미에서 보니 자막이 있더라. 사실 고유명사의 경우 그 발음과 철자가 같이 연상되어야 하는데, 이는 모국어가 영어인 사람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자막이 있는 강의를 듣는 편이 더 도움은 될 거란 생각을 한다.



강사인 존 그린은 얼마 전 베스트셀러였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The fault in our stars'의 작가이자 유명한 비디오 블로거(?)다. 얼핏 미국의 최진기 씨나 설민석 씨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 무지하게 빠르다. (요 근래 최진기 님의 사건은 안타깝지만, 그의 강의는 알아듣기 쉽고 재미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더는 내가 들을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여하튼 그 덕후 같은 속사포 설명이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자꾸 그렇게 눈과 귀가 따라가다 보니 이젠 업무 할 때도 속독(?)이 조금 가능해지는 것 같다. 영어로 역사를 한번 보고 싶은 갈증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각 주제별로 10분씩이며, 고대부터 시작한 강의는 총 마흔 개가 넘는다.



영어가 매우 원활하신 분들은 여기서 보시고,
www.youtube.com/playlist?list=PLBDA2E52FB1EF80C9


나처럼 조금 힘든 분들은 여기서 보시면 된다.
www.khanacademy.org/…/world-history/crashcourse-world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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