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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boutjina Jun 17. 2021

이토록 사적인 독서모임이라니_Ep.02

<유발 하라리-사피엔스>

2021년 4월 7일(수) 떨어지는 벚꽃잎과 함께했던 2021년 BnJ의 제2회 독서모임.

따뜻한 봄날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 본 글에는 일부 스포가 포함돼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B: 2월의 책을 끝내지 못하고 두 달 넘게 붙잡고 있다가 4월이 돼서야 만났다. ㅋ 그만큼 공들여서 읽었다는 뜻이겠지?! 어땠어?


J:  나, 재미있게 읽었어요. 먼저, 글 구성을 굉장히 유쾌하게 잘 썼다는 생각을 했어요. 되게 재미있게 썼다. 그냥 ‘흥미로워’하는 재미가 아니라 정말 '웃기게' 썼다!


B: 맞아,  소설책 읽듯이! 읽었어.


J: 유쾌하게 썼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책이에요. 언니는 어땠어요?


B: 나는 굉장히 ‘성의 있는 작가’이자 ‘성의 있는 연구자’가 쓴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 처음에 이 사람이 ‘역사학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인데 왜 사피엔스 같은 이런 구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 근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역사학자가 쓴 게 맞구나’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여러 가지 분야의 포괄적인 이야기를 아주 심플하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잘 엮어서 ‘과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책이다.’라는 생각도 했지. 그래서 이 책을 선정한 나 자신을 매우 칭찬했어.


J: 베스트셀러를 넘어서서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죠. 동의합니다.!


B: 맞아. 이 책 정말 두고두고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아.


J: 난 이런 생각도 했어요. 이거 너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한데... '현재를 살고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과연 이 책을 읽고 이 책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도 들었고요.


B: 학자적인 입장에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럴 수 있겠지. 이 작가가 생명공학적인 부분이나, 진화론적인 부분 등을 여러 가지로 제시하고 있잖아. 유발 하라리가 제시한 의견 중에 정반합에 이른 것도 있지만 정에 반하는 의견인 경우도 있을 것이고, 논의 중인 의견도 있을 거잖아. 그 과정에서,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 사람 너무 주관적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있을 것 같아. 하지만 굉장히 보편적인 이론과 학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제시하고 있고, 여러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픈해서 편협하지 않은 시각으로 쓸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였어. 그래서 네가 이야기한 것처럼 비교적 보편타당하게 받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J: 나도 이 작가가 중립적이려고 노력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B:  그 밖에도 공감할 수 있는 문구나 내용이 많았고, 또 중간중간 어려울 수 있는 용어들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이 학력고하의 차이 없이 읽을 수 있게 해 줬다는 것에서 좋았던 것 같아. 내가 아는 동생한테, 혹은 친구에게 옛날이야기해주듯이 사건들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주니까 페이지 수는 많았음에도 쉽게 읽었어.


J: 나도 읽으면서 내용도 그렇지만 구성도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의 인문학 저서들은 각주가 되게 많잖아요. 그게 본문은 일단 어렵게 쓰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추가 설명을 하는 건데, 이 책은 각주가 거의 없잖아요. 이 어렵고 방대한 내용을 각주 없이 이 정도로 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능력이라고 생각했어요.


B: 각주가 조금 있긴 있었는데, 정말 미비한 수준이었던 것 같아. 또 그것마저도 어려운 용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이야기의 출처나 함께 화두가 됐던 것들을 소개하는 것이라 흥미로웠어.


J: 나는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이런 유형의 지식을 전달하는 책에서는 설명을 막 하고 ‘위의 내용은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이런 글이 정말 많잖아요.


B: 우리가 읽었던 책 중에 유독 그런 표현(다음 장에서 다시 설명하겠다는)이 많았던 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J: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이요.(2020년 8월 독서모임 책) 그 책이 좀 많았죠. 여하튼, 이 두꺼운 책에 각주가 한두 개? 그리고 각주만큼 대단한 건 글 구성을 정말 짜임새 있게 잘했다는 거였어요.


B: 맞아, 짜임이 참 좋은 책이야. 그래서 난이 책이 한 번에 쓰인 건 아닐 것이라고 믿으면서 봤어 ㅋ 한 챕터, 한 챕터가 연재 형식으로 책에 실려도 무방할 정도의 느낌이랄까?


J: 그쵸.  대주제, 소주제의 구분도 명확해요.


B: 맞아. 정말 짜임새 있게 잘 엮인 글인 것 같아.


J: 물론 이미 기승전결이 있는 역사를 쓴 책이니까 당연히 다음으로의 연결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걸 상기하면, 놀라운 거죠.


B: 그 연결에는 각 챕터 별로 던지는 화두가 잘 연결돼서 인 것 같아. ‘과연 이럴까?’, ‘우리가 여기서 의문을 가질 것은 없을까?’, ‘우리가 반박해야 하는 것은 없을까?’ 하면서  계속 화두를 던지는데 그것들이 촘촘하게 잘 엮어 있어서 그다음으로 넘어갈 때도 자연스러워. 우리가 이 한 챕터에서 이야기한 것을 두고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화두로 다음 챕터로 넘어가서 그런 이야기들을 고민을 푸니깐 정말 짜임새가 좋았지.


J: 대부분의 책이 처음에는 큰 범주의 이야기를 하고 점점 세분화되는 구성이잖아요. 그리고 세분화될수록 공부처럼 느껴지잖아요. 마치 내가 전공 공부를 하는 것처럼... 그런데 이 책은 세분화돼도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 지루함 없이 유지해서 더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B: 오, 나는 오히려 이 책이 역사를 세분화되지 않아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어.


J::그래요? 물론 더 세분화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넓은 주제에서 조금 좁게 들어가도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잘 썼어... 이 작가의 이런 지적 능력이 너무 부럽더라. 내가 이때 이걸 왜 적어놨는지 모르겠는데, ‘명확하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확신과 똑똑함’이라고 적어 놨거든요? 대부분은 과학적인 근거가 명확하게 없는 것을 이야기할 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해서 그래서 이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그래서 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사람은 그런 것도 굉장히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서 생각에 확신을 갖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때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의 벚꽃나무에서 벚꽃이 아름답게 흩날렸다.

B: 벚꽃이 너무 아름답게 휘날려서, 이야기가 아니라 저걸 (사진으로) 찍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드네

J: 그런데 이런 게 막상 카메라고 찍으면 잘 안 나와요.

B: 너무 휘날려서 방금은 찍힐 것 같았어.


B: 여하튼! 이 책에 장점이 되게 많아. 그렇지? 단점은 없었어?


J: 단점...? 너무 지난 독서모임과 극과 극인가? 나 단점 없었어요.


B: 하나도 없었어?


J: 어. 언닌 있었어요? 난 없었어. 내가 단점을 굳이 찾으려고 안 해서 못 본 건지, 난 없었어.


B: 나도 뭐 별로 ㅋ


J: 언니 그럼 혹시 이해하기 어려웠던 챕터는 있었어요?


B: 나는 경제 파트가 제일 어려웠어. 너는 뭐가 제일 어려웠어?


J: 나도 ‘인류의 통합’ 쪽이요. 3부가 제일 어려웠어요. 여기서 시간이 되게 오래 걸렸고, 여기가 경제 얘기 나오고 그랬던 것 같은데...


B: 나는 ‘인류의 통합’ 앞부분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뒷부분이 좀 어려웠어. '성공의 비결' 부분!


J: 나도 그쪽이었나?


B: 제국의 비전, 종교의 법칙... 점점 어려워지더라고. 종교의 법칙? 거기까지도 뭐 그럭저럭이었는데, 성공의 비결부터 경제성장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할 때 조금 어려웠어. (경제는 나랑 안 맞는 듯) 재미있는 것은 1부가 제일 재미있었고.


J: 나도 1부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B: 사피엔스들이 뒷담화하고 그런 거...


J: 맞아 맞아! 나도 그런 거 재미있었어요!


B: 이런 사소한 것들을 그냥 인문학적인 것으로 썼으면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을 거야. 그런데 이런 그럴법한 예시들로 이야기처럼 풀어주니깐 너무 재미있었어.


J: 그럼 언니 이거 보면 종교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종교가 물론 깊고 디테일하게 설명을 한 것은 아니고 인류학에 있어서 종교가 조금 나오긴 했지만...  어떤 종교의 사상이나 이론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었어요?


B: 없어(단호박)


J: 나는 불교. 잘 맞는 것 같아 나랑.


B: 아! 그러고 보니 불교 얘기할 때, 좀 의아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불교 하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 전체의 법칙을 몇 가지 설명을 하잖아? 그중에 하나로 선교를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나는 교회만 그런 건 줄 알았어. 교회에서는 그런 것들을 위해서 선교회도 만들고 선교하러 봉사활동도 가고 그러잖아. 그래서 그걸 의무화하는 것은 교회일 뿐이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걸 보니깐 보편적인 종교의 법칙으로 나와있어서 불교에도 그런 것이 있었구나... 하면서 놀라웠지.


J: 나도 종료에서 파트 보면서 생각했던 게 있어요. 종교 부분에 원래의 인류가 다신교였는데 그게 점점 일신화됐다고 하잖아요. 근데, 나는 ‘다신교’의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ㅋ


B: 아... 나는 이미 모두가 그런 다신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특히 동양인, 한국 사람들의 경우에는.


J: 무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다신교인 것 같아요.


B: 아, 나는 무교를 생각했던 건 아니었고 종교인(일신교)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사람들을 얘기한 거였어. 예를 들어서 내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독실한 교회의 신자들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속신앙적인, 무속신앙적인 같은 것들을 믿는단 말이야. 가령 이사 갈 때는 손 없는 날이 좋고 숫자 4는 불길하고 뭐 그런 것들. 그런 것들을 믿기 때문에 어느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유일신, 하나의 신념만을 따르는 게 아닌 건 거지.  거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상신을 숭배하잖아.


J: 그럼,  ‘너는 다양한 신이 존재한다고 믿어?’라고 물어봤을 때,  ‘신은 하나님 하나지’라고 이야기하면 일신교가 아니야?


B: 근데 종교라는 것은 선거할 때 내가 누구를 뽑겠다! 이게 아니라 정치적 신념 같은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어떤 민음이나 삶을 관통하는 중심축 같은 역할을 하잖아.  예를 들어 교회를 다니면서 손 없는 날을 따지고, 조상신을 숭배하고 이런 것들은 100% 교회의 교리만 따르는 삶이라고 하기 어렵지 않을까? 그렇다면,  단 1%든, 2%든 종교적 신념과 같은 어떤 또 다른 믿음이 차지하고 있다는 거잖아. 그렇게 치면 조금씩은 다신교와 같은 여러 신과 현상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거지.

 

J: 나는 이번에 '다신교'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됐는데, 아무래도 난 다신교인 것 같아. 왜냐하면 무교가 아예 신을 믿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나는 무교보단 다신교 쪽에 가까워요.


B: 왜?


J: 나는 모든 신이 다 있다고 믿거든요. 나는 그리스 로마신에 대한 이야기도 믿고, 하느님도 그렇고, 보이지 않는 무수의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다신교 쪽에 가까워요.


B: 이 책의 흐름이 ‘그래서 인간이 대단하다!’ 이렇게 가지 않고  ‘우리는 한 낯 사피엔스에 지나지 않고, 우리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무지를 인정하고 인지 혁명, 과학혁명이 일어났던 과정에서 온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발전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이 작가의 겸양과 겸손을 보지 않았나 싶어. 그래서 이 책의 앞에 사인에 ‘From one Sapiens to another’라고 써줬잖아. 이것을 보면서 일맥상통하는 문구를 써줬다 생각했어. 그래서 진심으로 이 사람의 제자들이 부러웠어.

B: 만약 이 책 누구에게 추천한다면 뭐라고 이야기하면서 추천할 거야?


J: ‘내가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니, 읽어봐라! 이렇게요. 우리는 살면서 보통 근본적인 질문은 잘 안 하잖아요? ‘내가 돈을 왜 좋아하지?’, ‘내가 옷을 왜 사는 거지?’와 같은...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가장 근본적인 것들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아요. 언니는요?


B: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나에게 소소하고 미약하지만 굉장히 큰 인지 혁명을 일으킨 책이라고 생각하거든, 스스로 도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것 같아. ‘나에게 인지 혁명을 준 책이기 때문에 너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깨워줄 만한 책이다.’라고.


J: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이 책을 왜 썼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작가가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행복에 대해서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중간에 작가가 수렵채집에서 농업이 되고, 농업에서 산업이 되고, 매번 그렇게 혁명이 찾아올 때마다 ‘이것이 인간을 이롭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인간은 더 행복해졌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잖아요. 나는 이 책이 거기에서 시작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최근에 미니멀리즘 다큐도 보고 그랬는데, 산업 혁명이 시작되고 이미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은 만들어졌는데, 어느 순간 그게 지나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이상으로 물품이 만들어지고 있잖아요.


B: 그래서 작가가 질문하잖아. ‘그래서 이 많은 것들은 누가 사는가?’. 나 거기에 답글 달았어. ‘내가...?’


J: 사람들이 내가 필요한 것이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사고 있고, 물건들은 점점 유통기한이 짧아지고... 내가 미니멀리즘 다큐에서 본 것도 그런 거였거든요. 그때 한 참 그런 생각을 했는데 한 동안 잊고 있다가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내가 진짜 왜 소비하고 있는 거지? 내가 소비를 하면서 진짜 행복한 건가?’


B: 자본주의에 노예이기 때문이지.


J: 맞아요! 그 자본주의 노예라는 우물에서 가까스로 깨우치고 나온 사람들이 그렇게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그런 것 같은데, 왜 나는 그것 깨우치고 나오는 것이 이렇게 어렵지? 하고 생각했죠.


B: 그게 쉽지 않은 건, 현대 사회에서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싶은데?


J: 그럼 못 나오는 건가?


B: 넌 절대로 못 나올 거야. ㅋㅋ 이 책 마지막에도 ‘우린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원하고 싶은가?’를 진정한 질문으로 삼아야 한다고 나오잖아. 그 질문을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겠지. 그래서 나는 이 작가가 마지막에 그 질문을 던진 게 아닌가 싶어.


B: 그럼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었어?


J: 이 책에 몇 가지 뼈 있는 말들이 있었는데 사피엔스가 미 대륙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대형동물이 멸종했잖아요. 일부의 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그 원인을 기후 변화 탓으로 돌렸는데, 이 작가는 그 부분에서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죠. [우리가 범인이다. 진실을 외면할 방법은 없다. 설사 기후변화가 우리를 부추겼다 할지라도, 결정적 책임은 인류에게 있다] 이 작가는 우리의 잘 못이나, 우리의 죄를 명확하게 인정하고 있어요. 죄는 우리, 즉 인간에게 있는데 인간은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한 거죠.


B: 나는 여러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어. [사피엔스는 인간을 본능적으로 '우리'와 '그들'의 두 부류로 나눈다. (중략) 수단의 딩카족 언어에서는 딩카는 그냥 '사람들’이란 뜻이다. 딩카의 숙적은 누에르족이다. 누에르족 언어에서 누에르는 무슨 뜻일까? '원래의 사람들'이란 뜻이다. 수단 사막으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알래스카의 동토와 시베리아 북동부에는 유픽족이 살고 있다. 유픽어로 '유픽'이란 단어는 무슨 뜻일까? '진정한 사람들'이란 뜻이다.] 내가 이게 왜 재미있었냐면, 내가 이 부분을 읽는 시기에 아가씨랑 병원 갔다 온 얘기를 했어. 근데 아가씨가 병원 밑에 약국이 있는데 ‘병원에서 가까운 약국’이라는 약국이 있더래. 근데 그 옆에 ‘더 가까운 약국’이 있더라는 거야. 내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 만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똑같다... 한 발자국도 나아가질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


J: 나는 이 책을 너무 오래 읽고 있다 보니깐 마지막에 그런 생각했는데... ‘아... 다른 책 읽고 싶다.’ 그래서 이다음 책을 빨리 읽고 싶어요.


B: 한 챕터 읽으면 후다닥 읽는데, 계속 많이 남아있지? ㅋㅋ


J: 그래서... 다른 책 읽고 싶다... 이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나 바로 다음 책 바로 읽을 거예요. ㅋㅋ



 B&J의 지극히 사적인 평점

B: 9.8

J: 9.6


함께 보면 좋을 작품 추천!

B: 찰스 로버트 다윈-종의 기원 :  <종의 기원>을 읽으면 <사피엔스>를 한 걸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J: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 : 미래의 사람이 한 과거의 이야기를 봤으니, 이번에는 과거의 사람이 한 미래의 이야기를 읽어보길...




* 이 글은 B의 브런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bbona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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