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후 적응기 (무려 3년 동안 적응한 건 아니고요)

아기를 키우는 일

by 일하는 사람

22년 1월 , 아이가 10개월이 되었을 때 복직을 했으니까… 3년도 넘는 시간이 흘렀다.

복직을 해도 기록생활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복직 2주 차에는 그래, ‘1달에 한번 쓰면 되겠지.’ 1달이 지나서는 ’아 우선 회사 적응 좀 하고 쓰자.’

나름의 3달간은 기록의 부재에 대한 마음 한 편의 채증이 있었는데, 변명을 거듭하다 보니 아예 잊어버리고 살았다.

가끔 막 아기를 갖게 된, 출산을 하게 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스을 쩍 “이 글 참고해 봐.”라고 했을 때만 ‘아 맞다.‘하고 떠올리기만 했을 뿐.

그런데, 복직의 3년 하고 3분의 2의 시기를 마주하니 불현듯 기록 생활과 영원한 헤어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복직 : 물러났던 관직이나 직업에 다시 종사함.


육아 휴직생활이 나에게는 어떤 ‘임시성’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기도), 아이와 내가 약속한 시간 (실은 나의 일방적인 약속이었지만)을

채워가는 것에 급급했다면, 복직 이후에는 이 삶의 방식이 꽤 오래갈 것이며, 기존의 관직(회사)과 새로운 직업(육아)이 생긴 셈이므로 나름의 균형을 지키고자 부단히 노력했다.(엄연히 말하면, 해오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것은 나를 둘러싼 구조의 든든함도 있었지만 말이다.


구조 1. 친정과 같은 아파트에 산다. 등원과 하원을 담당해 주시고, 엄마는 운전에 매우 능숙하다.

구조 2. 남편과 나는 육아 업무 분담이 꽤나 확실한 편이고 그것이 가능한 환경이다.

구조 3. 그리고 아이가 이 삶에 아주 능동적으로 잘 적응했다.


이 삼각구조 덕분에 유연하게 본업에 돌아왔고, 안팎으로 성장했다.

고작 3년이지만, 계속 일하기를 원하고, 나름대로 나만의 육아방식이 생기고 있으니 잘 적응한 거 맞지 뭐!


본능적으로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 제법 어린이 티가 나는 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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